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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랍스터 (2015)

더 랍스터 (2015)

nanpa.exe|2016년 3월 3일

억압과 사랑에 대한 웃픈 이야기. 해석의 여지가 많아 논쟁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감상평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게 몇 작품 있다. 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기록은 소중한 거니까. 아름다움과 재치는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그것도 방식이다. 우화와 블랙코미디 어딘가에 위치한 영화는 고급 호텔과 게릴라 숲을 오가며 사랑과 고독을 조명한다. 정상 가족 혹은 '쿨'한 혼자가 되지 않으면 상처받고 버림받는 현실을 아주 잘 꼬집어냈다. 초현실주의와 풍자가 함께 기능한 좋은 사례. 다만 수많은 해석의 여지들을 이렇다 이해할 능력이 나는 없다. 당나귀는 뭘까? 효과음악이 끝내줬다. 얼마전 작고한 피에르 불레즈가 떠올랐다. 그런 위대한 현대음악가들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사

데드풀 (2016)

데드풀 (2016)

nanpa.exe|2016년 2월 26일

복잡한 세계관에 얽히기 싫어 슈퍼 히어로물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데드풀은 스스로 멜로영화라고 속일 수 있듯이, 슈퍼 히어로물에이러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물론 썩 부담이 가는 장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위의 포스터를 보고 낚여서 극장을 찾는 사람이 극히 드물듯, 예고편이나 주변 반응 등을 살펴본 관객들은 그 부담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로 극장에 들어간다. 슈퍼 히어로물의 안티테제라기보다는 돌연변이라고 부르는 편이 옳겠다. 쉴 새 없는 재담은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사람들이 같이 왁자지껄 웃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본 상영관은 엄격 근엄 진지한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 속 미국식 조크을 이해하기 위

캐롤 (2016)

캐롤 (2016)

nanpa.exe|2016년 2월 12일

캐롤을 봤으니 이제 내겐 캐롤에 대해 떠들 권리가 생겼다. 우선, 캐롤처럼 섬세한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장면의 구성요소,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눈빛을 따라가는 재미가 무지막지했다. 이들이 놓이는 '퀴어'로서의 역경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면서 고조되는 결말부는 영화사적이라 부를 만 하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는 정말 미쳤다. 감독을 비롯한 연출진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진짜 좋은 평론가라면 이 영화의 주제라고 볼 수 있는 젠더 문제를 '사랑'으로 '퉁쳐서' 회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독이 작품 안에서 그러한 태도를 꼬집고 있지 않나. 캐롤의 전 남편 하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문화권력 tvN와 이들의 스타 전략

문화권력 tvN와 이들의 스타 전략

nanpa.exe|2016년 1월 23일

세상 참 많이 변했다. tvN이 여성들 불러다가 남성들 '벌떡' 시킨 tvNgels, '빵상아줌마'와 '송암스님' 열풍을 낳은 리얼스토리 묘를 방영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10년째다. 그 무렵 티비 비평에는 tvN을 비롯한 케이블채널의 대한 '선정성'과 '가십성'을 하루가 멀다하고 비판하고 그랬다. 그랬던 때가 있었다. 그런 비판으로부터 빗겨나가기 위함이었던지 이들은 토크쇼 '택시'와 다큐멘터리 드라마 '막되먹은 영애씨'를 론칭했고, 성공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면서도 케이블만의 독창성을 나타내 인기를 끈 것. 다들 알겠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아직도 하고 있다. tvN은 2009년을 전후로 공격적으로 방송가 유명 제작자들을 영입했고 모두가 들어봤을 법한 '화성인 바이러스'나

<응답하라 1988>, 한국드라마의 끝판왕

<응답하라 1988>, 한국드라마의 끝판왕

nanpa.exe|2016년 1월 17일

나는 시리즈의 팬이다. <1997>은 물론, <1994>도 봤고 어제 막을 내린 <1988> 역시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정주행'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매력적인 지점은 바로 제작진의 섬세한 시대상 재현이었다. 매주 매주 제작진의 '변태'같은 소품 배치나 당시 있었던 '사건사고'를 보는 맛이 있었다. 회가 거듭할수록 쌓여가는 네티즌들의 '옥에 티' 추적 또한 굉장히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주제가를 중심으로 감각적으로 살려낸 시대감 또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점이다. 의 세계관과 캐릭터 구성 역시 중독성이 있었다. 에서 등장한 가족, 인물의 절반 이상은 그 시대 중산층 이상이었는데 다소 진부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