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2016)
By nanpa.exe | 2016년 2월 12일 |
![캐롤 (2016)](https://img.zoomtrend.com/2016/02/12/b0262760_56bdc29f1a922.jpg)
캐롤을 봤으니 이제 내겐 캐롤에 대해 떠들 권리가 생겼다. 우선, 캐롤처럼 섬세한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장면의 구성요소,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눈빛을 따라가는 재미가 무지막지했다. 이들이 놓이는 '퀴어'로서의 역경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면서 고조되는 결말부는 영화사적이라 부를 만 하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는 정말 미쳤다. 감독을 비롯한 연출진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진짜 좋은 평론가라면 이 영화의 주제라고 볼 수 있는 젠더 문제를 '사랑'으로 '퉁쳐서' 회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독이 작품 안에서 그러한 태도를 꼬집고 있지 않나. 캐롤의 전 남편 하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