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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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일본의 센스
콘택트 렌즈의 CM을 '한눈에 반함(一目惚れ)'으로 풀어내는 센스, 일본이란 이름의 삶.

김생민이 불편했던 이유
김생민의 성추문 뉴스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가 송은이와 김숙의 팟캐스트에서 영수증 코너를 할 때부터 그의 조언은 다분히 폭력적이었다. 타인의 취향, 시간, 방식, 스타일을 존중하지 않는 그의 말들은 조금의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작은 실패도, 지금의 기대와 기쁨도 용납하지 않는다. 오직 효율로만 사고되는 그의 절약 스타일은 타인에 대한 침범이고 그런 폭력이다. 가끔은 바보같은 소비도 필요하고, 때로는 '아차'싶은 실수도 필요하다. 세상은 그렇게 굴러간다. 하지만 김생민은 노동은 '그뤠잇', 소비는 '스튜핏'이라 외치며 꽤나 팍팍한 시간을 얘기한다. 물론 텀블러를 잊고 나와 다시 구매하고, 동방신기의 공연을 수 차례나 반복해서 보는 건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어리석어서 무슨

최고 밀도의 시간, 이효리란 이름의 삶
하늘과 바다, 그리고 파도. 이들 만으로 완성되는 순간이 있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머물고 남는 순간으로 흐르는 이 시간은 힐링과 휴식, 버리는 삶과 미니멀리즘 같은 유행의 파편과는 다른 결을 산다. 유행으로 찾아와 그저 허공을 부유하는 트렌디한 일상 깊숙한 곳엔 어떤 수식도 필요하지 않는 삶이 흐르고 있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민박집을 오픈해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담은, 인기리에 두 번째 시즌을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며 든 생각이다. 이효리는 댄스 그룹 핑클의 멤버였고, 한 시대를 풍미한 댄스 솔로 가수였지만 어느새 그저 이효리란 이름으로 자리한다. 물론 그녀를 수식하는 말들은 여전히 많다. 종류가 달라졌을 뿐 그녀의 곁엔 요가라는 운동이, 제주도라는 지명이, 순심이와 모카,

남아있는 여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나는 단지 나인 것으로, 그는 단지 그인 것으로 완전한 세상. 끊임없는 변화로 흔들리지만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는 강물같은 세상. 그래서 가냘프고 동시에 완벽한 어느 여름의 세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거칠게 정의된 마음을 섬세하고 세세한 결들로 채색한 풍경이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 어느 휴양지에서 열일곱 소년 엘리오가 아빠와의 인연으로 찾아온 남자 올리버와 만나7주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그리는데, 얼핏 전형적인 시작에 불과했던 만남이 우정보다 완벽하고, 사랑보다 특별한 여름을 만들어낸다.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란 점에서, 손님과의 사랑이란 점에서, 언젠가 끝나고 마는 여름이란 점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애초부터 애달프다. 사랑이란 고작

진심이 구원하는 삶, 레이디 버드
그게 전부는 아니다. 본명 크리스틴 대신 지은 이름 레이디 버드를 싫어하고, 사사건건 비난을 늘어놓는 엄마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서부의 외딴 마을 새크라멘토의 성모 학교 입학을 강요하고, 뉴욕은 커녕 햄프셔로의 독립도 반대하는 엄마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 낭독 파일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고등학교 무도회 용 원피스를 고르기 위해 함께 마트를 둘러보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둘러앉아 선물을 주고받는 것 역시 엄마다. 밉지만 좋아하고, 좋아하지만 미운 게 크리스틴의 엄마고, 우리의 엄마며, 곧 우리 자신이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레이디 버드'는 새가 되고 싶은 크리스틴이 서툰 날개짓을 통해 삶의 진심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엄마와의 불화, 지방 소도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