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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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프루프 / Death Proof (2007)

데쓰 프루프 / Death Proof (2007)

멧가비|2014년 3월 25일

다른 누군가가 만들었으면 영화 갖고 장난친다고 욕 먹기 딱 좋았을 기획을, 타란티노는 기어이 해내고 만다. 영화의 컨셉을 B급 동시상영관으로 잡는 아이디어와 그 결과물엔 주위 시선에 대한 눈치와 영화는 진지해야 한다는 패러다임 같은 건 눈꼽만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떤 면에선 이 시기의 타란티노는 헐리웃에서 가장 자유로운 감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다. 타란티노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영화를 B급으로 보이게 만들었던 그 어떤 조악한 것들을 재현해 내는 것'이었을테니까. 지저분한 화면, 잘못된 편집, 이유없는 폭력 등, 그 어떤 감독도 달가워하지 않을 '흠집'들을 '재료'로 삼아 스토리 없는 '형식 영화'로 만들어내는 타란티노의 신나하는 얼굴이 느껴져서 특별

킬 빌 / Kill Bill (2003 - 2004)

킬 빌 / Kill Bill (2003 - 2004)

멧가비|2014년 3월 25일

처음 본 타란티노 영화가 '펄프 픽션'이었다면, 타란티노 영화에 필사적으로 꽂히게 된 계기는 바로 이 영화. 찬바라, 쇼 브라더스의 권협, 웨스턴 무비 등 온갖 장르를 한 데 다룸에 있어서, 타란티노 영화 특유의 맛을 전혀 잃지 않았을만큼 장르 장난을 기가 막히게 친 걸작 잡탕 쯤 되겠다. 2003년의 1부에선 자기 색깔을 죽이고 오로지 영화가 오마주한 '장르'의 특성만을 가지고 제법 그럴듯한 미국식 찬바라 영화 한 편을 뽑아내더니 다음 해 2부에선 본래의 색깔로 돌아와, 그 구성이 묘한 2부작 아닌 2부작을 만들어 낸다. 사실 영화를 잘 보면 알지만 액션 자체가 되게 박진감 넘친다거나 동작이 훌륭하다고는 말 못한다. 영화에서 비중 있는 암살자 중 액션 배우는 데이빗 캐러딘 한 명 뿐이다

펄프 픽션 / Pulp Fiction (1994)

펄프 픽션 / Pulp Fiction (1994)

멧가비|2014년 3월 25일

타란티노 영화만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엉뚱한 스타일 중 하나라면 바로 '관객의 기대를 철저하게 쌩까는' 데에서 오는 당황스러움이다. 예측 가능한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나 클리셰적인 연출을 슬쩍 보여줘놓고 귀신같이 피해가는 당황스러운 전개에 그 쾌감이 있다 하겠다. 본작은 그런 '타란티노'스러움의 아이콘이자 액기스 쯤 되겠다. 보통의 갱 영화처럼 시작은 하되, 갱 영화에서 벌어질 거라고 예상할 수 없는 일들만 벌어지는 게 바로 이 영화. 보스의 애인과 하룻 동안 놀아 준 조직원이 그 애인과 묘한 분위기를 풍기다가 바람나는 대신, 마약 쇼크에 뻗은 보스의 애인을 살리려고 죽을 똥을 싸는 게 이 영화다. 빚을 지고 도망간 복서가 갱 보스와 만나서 싸우는데 갑자기 게이 강간범들이 사건에 난입하는 게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2011)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2011)

멧가비|2014년 3월 25일

드래곤 퀘스트의 세계관을 초 저예산 시트콤의 장르로 풀어낸 문제의 괴작이자 걸작. 여정을 떠나는 용자 요시히코는 말을 타지만 말은 커녕 말 꼬랑지도 화면에 보이질 않고 그마저도 다음 장면에선 바로 걷는 모습이 나와버린다. 초등학교 공작 시간 퀄리티의 몬스터들은 변변한 싸움 장면 하나 없고 슬라임은 숫제 와이어에 질질 끌려다니기나 한다. 와이어가 좀 두껍다 싶으면 그보다 더 두꺼운 모자이크고 뻔뻔하게 때우고 거대 몬스터와의 싸움은 대충 그린 애니메이션 처리. 그나마 프레임수는 몇 장이나 되는 걸까. 늘 비장한 표정의 요시히코와 따로 노는 개그 세계관도 일품. 누가봐도 '쟈이안'의 실사화인 '쟈이탄'이 나오질 않나, 드퀘 세계관의 마을에선 아이돌 연습생들이 순위 다툼을 하질 않나. '지옥 갑자원

마블 어셈블링 유니버스 Marvel Studios-Assembling a Universe (2014)

마블 어셈블링 유니버스 Marvel Studios-Assembling a Universe (2014)

멧가비|2014년 3월 25일

'에이전트 오브 쉴드' 휴방도 땜빵할 겸, 약간 시들해진 일부 마블 팬들한테 초심도 되찾아 줄 겸, 새 영화도 홍보할 겸, 겸사 겸사 만들어져 방송된 다큐멘터리. 여러가지 뻔한 목적들을 등에 업은 게 보이지만서도 역시나 또 두근거리는 것이 덕후의 얄팍한 마음. '아이언맨'에 생각지도 못했던 닉 퓨리가 갑자기 등장했을 때, '인크레더블 헐크'에 토니 스타크가 등장했을 때,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의 제작 계획이 줄줄이 발표됐을 때 등의 참을 수 없이 흥분되던 마음들이 한 방에 다시 주마등처럼 상기되는 총집편과도 같은 마음으로 감상했다. 촬영 장면이라던가 배우들의 출연 소감 등, 뒷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샘엘잭 형이 신나하는 걸 보니까 내가 더 신남. 뭣보다 마블이 '앤트맨'을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