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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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시마가 동아리 그만둔대 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 (2013)

키리시마가 동아리 그만둔대 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 (2013)

멧가비|2016년 1월 4일

80년대처럼 군국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권위적인 교풍도 없고, 리젠트 머리와 안경의 대비로 상징되는 학생들 간의 노골적인 먹이 사슬 관계도 뚜렷하게 남아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본질적으로는 그 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자연스러운 서열 분리는 여전한 모습. 자신감 넘치는 녀석들은 깡패짓을 하지 않아도 여전히 언터처블이고 작은 초식동물 같은 녀석들은 딱히 돈을 빼앗기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빼앗기고 있다. 여학생들은 사귀는 남학생들의 서열에 맞춰 그녀들의 서열 역시 구분되며, 여학생들이 서로의 서열을 확인하는 과정 역시 딱 그 나이대의 노는 여학생 답다. 키리시마라는 놈은 대체 뭐 하는 녀석이길래 부활동 은퇴 하나 만으로 저 많은 주변 사람들의 갈등 관계를 이끌어 내는 거지? 하는 궁금증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

멧가비|2016년 1월 4일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 자체가 장르를 상징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되었고, 애거서의 작품들은 후대에 영향을 끼치다 못해 그 플롯들이 이젠 장르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법한 클리셰가 된 지경이라, 당대에 원작을 읽던 독자와 같은 신선한 몰입감과 흥분은 사실상 느끼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후대에 이르러 거듭해 작품이 다른 매체를 통해 리바이벌 되는 것은 순전히 재창작자의 역량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미 아는 작품을 더 얼마나 재밌게 만드는지 혹은 알던 것도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BBC가 만든 3부작 드라마는 꽤 성공적이다. 정식 번역본을 정독한 적은 없지만 대강의 플롯과 범인이 밝혀지는 결말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모자이크 재팬 モザイクジャパン (2014)

모자이크 재팬 モザイクジャパン (2014)

멧가비|2016년 1월 4일

신음을 동반한 금단의 쾌락을 모자이크라는 안전한 포장지로 감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일본의 포르노 문화. 그 말초적인 금전적, 육체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는 모자이크 한 꺼풀을 벗겨서 보면 이렇게 씁쓸합니다, 라는 한 방을 때리려는 것이 드라마의 의도인가. 뭔가 깊고 심오한 듯 하려는 것 같긴한데 정확히 어떤 정서를 전달하려는지 그 의도가 불분명하다. 그냥 이 드라마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 같다는 느낌 뿐이다. AV 업계의 어두움을 상징하는 여주인공부터가 그렇다. 극 후반에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 외침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건 결국 그 길을 선택한 건 그녀 자신이라는 근원적인 결론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변변찮은 일들 뿐이지만 그래도 음지에 숨어있지 않았

2015년 극장 영화 베스트 10

2015년 극장 영화 베스트 10

멧가비|2015년 12월 30일

10. 앤트맨 가볍고 재미있었다. MCU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도 여전했고, '애들이 줄었어요' 같은 90년대 영화 보는 느낌도 있었고. 딱 그 정도. 재밌다는 것 말고는 인상깊은 뭔가가 없다. 9.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반가움, 신기함 등 영화 자체의 재미보다는 잔재미들이 더 좋았던 영화. 보고 난 직후는 '영화 한 번 시원하게 잘 봤다' 는 느낌이었는데, 조금 지나고 돌이켜보니 추억보정이 있었다. 8. 이미테이션 게임 워낙에 영화를 얕고 가볍게 보는 성향이라, 이 영화가 주려는 '것 같은' 깊고 복잡한 정서같은 건 조또 모르겠지만, 한 명의 실존 인물에 대한 짠함과 그를 둘러싼 빡치는 세계관만으로도 영화 한 편에 몰입할 수 있다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2015년 외국 드라마 베스트 10

2015년 외국 드라마 베스트 10

멧가비|2015년 12월 30일

베스트 10이라고 해봤자, 따지고 보니 올해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열 몇 편 뿐이더라. 꼽을 것도 없이 그냥 본 것 중 뭐가 더 재밌냐 하는 순위. 10. 에이전트 오브 쉴드 시즌3 인휴먼스 스토리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나 싶었는데, 이 떡밥 저 떡밥 합치는 과정에서 또 지지부진해지는 감이 있다. 떡밥 합쳐지는 것 자체는 재밌는데 그로 인한 과정이 너무 지루하다. 그 MCU 특유의 떡밥 놀음에 이제 슬슬 피로감도 느끼고 있으므로, 재밌었지만 10위. 9. 슈퍼걸 시즌1 듣던 평에 비해 재미 없는 편도 아니고, 뭣보다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캐주얼하고 산뜻한 맛이 있어서 보기 편하다. 슈퍼맨 세계관 드라마는 스몰빌 종방 이후 이제 겨우 4년 밖에 안 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