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
By 멧가비 | 2016년 1월 4일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2015)](https://img.zoomtrend.com/2016/01/04/a0317057_568a475066db4.png)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 자체가 장르를 상징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되었고, 애거서의 작품들은 후대에 영향을 끼치다 못해 그 플롯들이 이젠 장르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법한 클리셰가 된 지경이라, 당대에 원작을 읽던 독자와 같은 신선한 몰입감과 흥분은 사실상 느끼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후대에 이르러 거듭해 작품이 다른 매체를 통해 리바이벌 되는 것은 순전히 재창작자의 역량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미 아는 작품을 더 얼마나 재밌게 만드는지 혹은 알던 것도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BBC가 만든 3부작 드라마는 꽤 성공적이다. 정식 번역본을 정독한 적은 없지만 대강의 플롯과 범인이 밝혀지는 결말까지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럭키 루이 Lucky Louie (2006)
By 멧가비 | 2014년 4월 29일 |
![럭키 루이 Lucky Louie (2006)](https://img.zoomtrend.com/2014/04/29/a0317057_535ef2365d3ae.jpg)
돈 못 버는 자동차 수리공 루이와 성격 화통한 킴은 부부인데 거기에 지랄맞은 어린 딸 루시까지 이 세 명의 가족이 중심이 되어 벌이는 주변의 돌아이같은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 그리고 살아가는 고단함이 담긴 이야기. 섹스리스 부부, 이웃 오지랖, 성인병, 육아, 생활고, 인종 개그 등 생활 밀착형 짠한 개그들이 난무한다.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겨. '엄마가 나한테 똥을 줬어', '지랄맞은 애새끼' 등 레전드 대사 짤들을 남긴 작품. 제일 중요한 건 신인 배우 엠마 스톤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는 점이지.
블랙 미러 101 The National Anthem
By 멧가비 | 2015년 7월 22일 |
![블랙 미러 101 The National Anthem](https://img.zoomtrend.com/2015/07/22/a0317057_55af835eaf5b1.jpg)
납치된 왕실의 공주. 납치범으로부터 돼지와의 라이브 섹스 방송을 요구받은 총리. 세상에 이 만큼 잔인한 인질극은 본 적이 없다. 혹시나 싶은 희망 혹은 현실도피의 여지마저 점점 잃어가는 총리의 절망적인 모습, 자국 왕실과 내각이 위협 당하는 사건인데도 결국 매스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것은 그저 엔터테인먼트로 여기는 대중의 가벼운 태도.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되지만 그만큼 서늘하다. 정적으로 진행되지만 이야기에 깔린 정서 자체가 너무나 파괴적이다. 국어 시간에 배웠던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는 시구가 어울린다. 그 조용한 폭력성에 보는 내 멘탈도 파괴되는 듯 하다. 시리즈가 추구하는 장르를 한 방에 알려주는 존나 쌈빡한 첫 에피소드. 쇼킹 망치로 머리통을 얻어 맞고 그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