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 씨의 휴가 Les Vacances De M. Hulot (1953)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6일 |
불청객(fish out of water) 윌로 씨 캐릭터의 데뷔작이자, 자크 타티 필모 중 가장 조용한 유성 영화가 아닐까. 어떠한 접점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결이 같게 느껴지는 영화나 감독들이 있다. 나는 이 영화 시점에서의 자크 타티가 어쩐지 오즈 야스지로와 결이 같다고 느낀다. 기승전결 없이 병렬되는 일상의 관찰, 관조적인 시선과 필로 쇼트 등 기존의 작법을 벗어난 작가주의는 누벨바그 적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오즈적이기도 하다. 자크 타티 또한 알고보면 은근히 여러 선구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또한 그것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면이 있으니, [만춘] 시절의 오즈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 오즈 영화들처럼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인 바캉스 시즌의 프랑스 작은 바닷가에서 윌로 씨의 존재
[영화] 움(2010, 독일).
By 도링닷컴 이글루스지점。 | 2012년 5월 20일 |
![[영화] 움(2010, 독일).](https://img.zoomtrend.com/2012/05/20/c0019328_4fb89fba8ba99.jpg)
움 20120225 @ CGV강변 무비꼴라주(4관) alone 드라마 | 독일 , 헝가리 , 프랑스 | 107분 | 개봉 : 2012.02.23 | 감독 : 베네덱 플리고프 | 청소년 관람불가 주연 : 에바 그린(레베카), 맷 스미스(토마스) * 본 포스팅은 코크패밀리 활동을 하면서 송고한 포스팅을 이글루스에 맞춰 재구성하였습니다. 오랜만에 ‘CGV무비꼴라주’를 통해 본 영화입니다. ‘오랜만’이라는 표현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이지만, ‘CGV무비꼴라주’이지 않았다면 고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게 ‘움’이라는 영화는 정공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영화입니다. 주말에 본다면 9천원이, 조조에 본다면 5천원이 어쩌면 아깝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어느 가족 万引き家族 (2018)
By 멧가비 | 2021년 1월 8일 |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과 본의 아니게 페어를 이루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양 쪽 다 보편적이지 않은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이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전제를 두고 상수를 바꿔가며 실험한 한 쌍의 다른 결과물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김태용의 가족들은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정서적 이끌림에 의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고레에다의 가족은 물리적 필요성에 의해 가족을 가장하던 사람들이 서로를 잃은 후에야 가족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는 "결과"를 그렸다는 차이. 화려하게 공연하고 깔끔하게 해체하는 마치 이벤트 유닛 밴드처럼, 시작은 범법이고 그 끝은 파국이었으나 가족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모여 살았던 시간 동안 만큼은 그 어떤 가족보다 진짜 가족이었다. 그러나 진짜 가족이라는 게 뭐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