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Trafic (1971)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6일 |
공연 기록 영상인 TV 영화 [퍼레이드]를 제외하면 극장용으로 촬영된 자크 타티의 마지막 장편 영화이자, 타티 영화 중 유일하게 플롯 상의 목적지가 제시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조한 캠핑카를 싣고 암스테르담 오토쇼에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윌로 씨의 역시나 윌로 씨 다운 해프닝이다. 자크 타티는 언젠가 주말에 고속도로의 작은 다리에서 두 시간 쯤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두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웃고 있는 운전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일화를 술회한 적이 있다. 슬랩스틱 외길의 예술가에게 이 경험은 이 영화의 기초적인 아이디어가 됐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사람 대신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슬랩스틱 코미디를 한다. [플레이타임]의 처절한 상업적 실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0일 |
유성영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슬슬 채플린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되는 "떠돌이(The Tramp)"캐릭터. 이 영화도 시작은 떠돌이가 아닌 나름대로 성실한 공장 노동자로 시작한다. [자유를 우리에게]에서 그대로 옮겨온 끔찍한 노동 현장. 그리고 이내 다시 떠돌이로, 시대는 노동자 채플린에게 다시 떠돌이가 될 것을 종용한다. 발작에 가까운 직업병에 시달리고 기계에 집어삼켜지는 끔찍한 일을 겪고 나서도 일자리가 생기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렇게 웃지 못할 코미디로 채플린은 대공황을 스크린 위에 함축적으로 재현한다. 기괴하게 위엄있는 공장, 그렇게 으리으리한 기계 장치들이 있는데도 그 옆에 나사 조이는 노동자들이 줄 지어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노동자와 기계 장치 사이에 구분이 없는 것이다. 오랜 시
좀비랜드 - 현대적 의미의 좀비물이란 이런 것
By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손 끝으로 보내는 당신을 향한 메시지 | 2012년 6월 2일 |
![좀비랜드 - 현대적 의미의 좀비물이란 이런 것](https://img.zoomtrend.com/2012/06/02/b0145367_4fc973b71157f.jpg)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좀비랜드>의 포스터] '부두교의 주술적 존재'였던 좀비. 그것은 자크 투르뇌 감독의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1943>, 리처드 매드슨의 1954년 작 소설 "나는 전설이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1968>과 <시체들의 새벽 1978>, 근래의 <28 일 후 시리즈>나 <좀비랜드> 등의 다양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존재이다. [좀비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 그런데 상기의 리스트에서 보여지 듯 시대가 변하면서 작품 속 좀비의 외양과 상징적 의미'는 변
(약혐) 쇼핑_아낌없이 주는 소느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충격요법
By 혼자만 아는 얼음집 | 2015년 1월 27일 |
![(약혐) 쇼핑_아낌없이 주는 소느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충격요법](https://img.zoomtrend.com/2015/01/27/d0128438_54c7ab6782460.jpg)
2008. 5. 24. CGV상암 아낌없이 주는 소님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화면은 세 개로 분할된다. 1) 어미젖을 먹으며 풀을 먹는 낭만을 즐기는 소의 모습2) 마침내(?) 도축장에 끌려가 도살되고 부위별로 용도별로 분리되는 과정3) 소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묘사. 식품으로뿐만이 아니라 가죽 의류나 소품, 비누나 세재같은 것에도. 소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소가 너무 불쌍하다고 해서 쇠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다.가죽 가방과 구두를 포기할 수도 없다. 비누를 쓰지 않을 수도 없겠다.그래서 말인데 소님에게 늘 감사해 하고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영화가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출신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이 살짝 아이러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