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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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뫼비우스 ウルトラマンメビウス (2006)
헤이세이 2기 쯤 되는 '하이 컨셉' 시리즈의 최종장. 또한 오랜만에 돌아온 정통 '빛의 나라 세계관' 작품이자 동시에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마지막 4쿨 풀타임 분량의 TV판 본편 작품이다. 즉 쇼와의 '울트라 형제'의 정통성을 잇는 후속작으로서는 현재까지 이쪽이 최종화인 셈. 더불어 울트라맨 제로가 등장하기 직전의 작품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세대 구분의 분기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공존의 코스모스, 트라우마의 넥서스, 해학의 맥스 등 '하이 컨셉' 전작들이 시리즈 본령에서 잠시 벗어나 각각의 특성을 뽐냈다면, 그 최종장인 본작은 거인과 인간이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하고 그 결말에 이르러서는 힙을 합쳐 절대악에 대항하는 왕도적 전개로 원점회귀한다. "지구는 인류가 지킨다"는 캐치프

블랙 미러 404 Hang the DJ
치명적인 스포일러 세상 어떤 인간관계보다 많은 변수를 가지며 그렇기에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인 '연애'를 시스템에 맡겨버리는 세상. 흡사 70년대 선 봐서 결혼하던 관습처럼 사람들은 데이트 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스스로의 결정권을 포기한다. 종교에 대한 은유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합리적일 것만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따라온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는 몰라도 사용자들이 순응하기만 한다면 인구 통제에는 확실한 도움이 되겠다는 음모론적 상상도 하게 되고, 사랑에 무관심한 채 섹스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파라다이스가 아닌가 하는 못된 긍정성 마저 읽힌다. 그리고 설정 속에 또 다른 설정이라는 반전. 결국 그 많은 변수

블랙 미러 403 악어 Crocodile
스포일러 작중 등장하는 '리콜러'는 일종의 상호 감시체제다. 인간의 눈과 기억을 마치 공공 CCTV처럼 이용하는 기술인데, 단순한 보험 조사인이 경찰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아 사건 목격자들의 기억을 들춰보는 것이 법적으로 강제된다는 설정. 인적없는 새벽 골목에서 멍하니 담배를 피우다가 문득 오싹함을 느낀 기억이 있다. 눈여겨 보지 않았던 집 근처 주차장 누군가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나를 찍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다. 혹시나 괴상한 표정을 지었거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긁적거리진 않았던가, 하며 보이지 않는 눈동자들 사이에 서서 공포를 느끼곤 한다. 작중 세계관은 그것을 조금 더 구체화한 디스토피아. 감시 당하는 사람을 넘어 감시하는 자들의 인권조차 서로가 침해하는 세상. 내가 모르는

블랙 미러 - 아크앤젤 Arkangel
아이를 잃어버렸던 엄마의 트라우마는 그로 하여금 그릇된 선택을 하게 만들고, 그 선택으로 말미암아 결국 자식을 영영 잃고 만다는 내용의 패러독스 부조리극. 엄마는 딸에 대한 사랑만큼 어리석었으며, 딸은 엄마의 어리석은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호기심이 왕성했다. 작중 등장하는 '아크엔젤' 서비스는 좋게 말하면 보호 차원이요 까놓고 말하면 감시 체제다. 자식의 시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때로는 부모의 의지로 자식이 봐도 될 것과 안 될 것을 취사 선택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자식은 공포와 혐오감 등 인간이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부정적인 정서들을 체험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신체로 따지면 통각이 마비된 상태로 자라는 셈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느끼고 배워야 할 것들을 마치 댐이 터지듯이 체험

블랙 미러 - USS Callister
눈을 끄는 건 서술 기법에 사용된 트릭. 로버트 데일리, 정서적 복수를 꿈꾸는 억압된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변태적 욕망과 뒤틀린 앙심으로 가득한 전뇌공간의 마왕이었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데일리는 단지 주체에서 객체로의 역할 교체를 넘어, 작품이 논하는 문제의식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일종의 우화다. 네트워크 영역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타인들, 그들 모두가 인격체임을 잊지 말라는 어쩌면 고색창연한 메시지다. 특히 작품에 따르자면, 무감각한 'cyber bullying'이 누군가에게는 실제로 파괴력을 갖는 고문일 수 있다는 것. 주제의식을 뒷받침 하기 위해 데일리의 캐릭터 묘사에 공이 들여진다. 웹 은어 중에 "방구석 여포"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일본의 '우치벤케이(内弁慶)'가 한국식으로 변형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