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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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10 Minutes, 2013
타인의 절박함을 쉽게 보고 더 나아가 그 절박함을 제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면서, 사람들은 소악마가 되어간다. 그렇게 세상은 절박한 이들에게 더 가혹하다. 어떻게든 나 하나만 건사하면 되든 현재의 상황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만든 영화. 나 역시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있었다면 호찬처럼 절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럼 쉽사리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 역시 누군가의 절박함을 쉽게 말하고 흘려버리며 때로는 이용까지 하고 있는 건 아닌지. 10분이 지난 후 호찬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애초에 그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답안이 있기는 했나.

리스본행 야간열차 Night Train to Lisbon, 2013
일찍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소설을 읽고 매혹되었던 이유는 두 주인공의 매력 때문이었던 것 같다. 너무 명철하고 객관적이어서 뜨거운 감성이 냉철한 이성을 넘어서지 못했던, 그래서 괴로워했던 아마데우. 언어의 장벽을 쉽사리 넘나들면서도 그 무게를 알고 있는, 허접한 인간의 지적 허영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그레고리우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지만 역시나. 아마데우의 독백은 영상으로 옮길 수 없고, 모든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면서 언어의 마력도 사라졌다. 그냥 예쁜 풍경 사진을 본 기분이었다.

슬기로운 해법 Sage Solutions, 2013
대한민국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한 문제 중 하나가 언론 문제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상대와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아군(이 맞겠지;;;)들이, 변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완강해져만 가는 통에, 어디부터 어떻게 바꿔가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IT 기술에 힘입은 환경의 변화도, 결국은 어떻게든 답을 찾아냈을 사람들에게만 미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며 참 착잡했다. 지금도 그 분을 제대로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때는 정말 그 분을 알지 못했다. 지금처럼만 관심을 가졌어도, 이렇게 미안하지는 않았을 텐데.

켄 로치의 시대정신 : 레드 & 블루
칼라 송 Carla's Song, 1996 랜드 앤 프리덤 Land and Freedom, 1995 네비게이터 The Navigators, 2001 레이닝 스톤 Rainnig Stones, 1993 내 이름은 조 My Name Is Joe, 1998 자유로운 세계 It's a Free World..., 2007 빵과 장미 Bread and Roses, 2000 1. 켄 로치가 한창 왕성하게 작품을 내놓던 시기에는 딱히 관심을 안 가졌고, 한 번 봐야겠다 생각한 후에도 인연이 안 닿았다. 그러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특별전을 하는 걸 알고 제목은 익히 알고 있던 을 먼저 봤는데, 마침 여유로운 시기이기도 했고 가능하면 많은 작품을 보고 싶더라. 그래서 일주일 동안 좀 달렸다. 내

2014. 5. 4 ~ 6, 지리산 둘레길 #3
쌍계사 근처 펜션에 짐 풀고, 다시 화개장터까지 다녀오는 의지에 힘입어 배 빵빵히 목살 바베큐까지 챙겨 먹고, 연등 보러 쌍계사로 올라가다가 입구에서 차단당했다. 동학사에는 연등 볼 수 있게 야간개장(?) 했던 거 같은데. (10년도 훌쩍 지난 일이라 보증할 수 없음) 아쉬운 마음에 넘겨다 보며 사진만 찍고 돌아옴. 다음날 아침 일찍 갔던 쌍계사. 오래된 절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손을 많이 댄 느낌이 별로였다. 특히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증축이 이루어진 걸 보니 당시 주지스님이 수완이 좋으셨던 듯. 그래도 오래된 절이라 주위 나무들이 멋졌다. 들어가는 길목의 계곡도 참 좋고. 원래 쌍계사라는 이름이, 계곡 두 개가 만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섬진강변에 못 내려가 본 게 아쉽긴 하지만, 역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