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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4 ~ 6, 지리산 둘레길 #2

2014. 5. 4 ~ 6, 지리산 둘레길 #2

TheEnd|2014년 5월 15일

둘째날, 대축-원부축 구간(8.4km). 출발하는 길에, (앞으로의 생고생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상큼하게, 마지막으로 평사리 들판 한 장. 입석마을길에서 만난 차밭. 알고 보니 하동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차를 재배한 곳이라고. 나중에 원부춘 마을에서도 그렇고, 차밭을 참 많이 봤다. 죽음의 등산코스 진입. 내가 다녀본 둘레길 중 제일 빡센 코스였다. 말 그대로 등산. 그래도 예쁜 잎들이 있어 견뎠지요.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훤칠하고 멋진 나무도 있고. 그러고 보니 나무 전체를 볼 때는 훤칠한 쪽을 무조건 선호하는구나;;; 포커스가 도망간 산철쭉. 철쭉은 좋아하지 않는데 산철쭉은 색이 참 곱더라. 산 속(?)을 빠져나와 줄기(?)로 나오면 이런 풍경이. 첫 번째 사진에는 거북이가 숨어 있음.

2014. 5. 4 ~ 6, 지리산 둘레길 #1

2014. 5. 4 ~ 6, 지리산 둘레길 #1

TheEnd|2014년 5월 15일

내 지리산 둘레길 타령에 넘어가, 무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언니와 3일에 합류. 하동에서 하루를 묵고 4일과 5일 이틀간 각각 삼화실-대축, 대축-원부춘 구간을 걸었다. 6일에는 아침에 잠깐 쌍계사에 들렀다가 다시 하동을 찍고 각자의 집으로. 5월 초순, 아직 드세지 않은 초록빛을 만끽한 여정이었다. 늘 혼자 움직이다 둘이 함께해서, 먹는 것도 너무 좋았고. 다만 산길이 중심이라 아기자기하게 구경하는 재미는, 예전에 돌았던 구간보다 덜했던 듯. 첫날 걸은 삼화실-대축 구간(16.9km)의 사진. 언젠가부터 잎이 꽃만큼 예쁘다. 특히 예쁜 모양의 투명한 잎들이 빛을 통과시킬 때 너무 좋다. 나무 이름들을 알고 싶어서 공부를 좀 해볼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외워야 하니까 나는 아마 안 될 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TheEnd|2014년 3월 24일

간만에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일요일 저녁이긴 했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웨스 앤더슨이 이렇게 대중적인 감독이었나. 어찌 보면 과 밖에 보지 않은 내가 웨스 앤더슨을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재미있게 봤다. 한 편의 농담이라 생각하고. 삽화 속의 인물을 보여주는 듯한, 정지한 그 앵글만은 여전히 좋은데... 이제는 내가 우화나 동화가 불편한 인간이 된 것 같다. 진심(무슈 구스타프가 가진 미덕은 진심밖에 없는 것 같아서)이나 우정, 사랑으로, 세트 같은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덧붙이자면, 배우들은 참 멋지더라. 특히 퇴폐적인 분위기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티끌 같은 분량에도 시선을 끌

미스터 컴퍼니 Anxiety, 2012

미스터 컴퍼니 Anxiety, 2012

TheEnd|2014년 3월 24일

한동안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 의미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 시달렸었다. 얼마 전부터 마음을 달리 먹기로 했지만,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무언가가 얼마나 힘든지 확인하게 한 영화. 개인적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김진화 씨와 비슷했다.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 감히 말하자면 김진화 씨를 제외한 오르그닷의 사람들은 너무 빨리, 너무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원하는 듯했다. 처음부터 이를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었으니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몰랐다', '모른다'는 인정해야 하지 않았을까. 머릿속에 그리던 세계와 직접 맞부딪힌 세계는 다를 수밖에 없었을 텐데. 동시에 조급한 마음도 (내 식대로) 이해한다. 무언가를 만들지 못하면 제가 모르는 세계에 몸담고 있을 이유도 사라지는 거니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To Singapore, with Love, 2013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To Singapore, with Love, 2013

TheEnd|2014년 3월 24일

(ACF 쇼케이스 2014에서) 생각해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눈으로 보아야만 아는 사실들이 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어느 날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뚝 떨어진 게 아닐 텐데, 그들도 역사가 있고 상처가 있을 텐데. 그리고 주위의 쉽지 않은 사정을 볼 때 홀로 확 치고 나갔다면 뭔가 범상치 않은 역사가 있을 텐데. GV때 작가가 했던 말처럼 식민주의를 경험한 나라들은 비슷한 경험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접해야 할 이들을 내몬 경험, 모두 한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요하며 다른 곳까지 볼 줄 아는 눈밝은 이들을 내몬 경험. 재판 없는 구금이라든가 검열이라든가, 이런 사실들이 아직까지 싱가포르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궁금하고, 내몰린 이들의 사연을 싱가포르의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