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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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posts“직관을 합리로 풀어내겠다”
김수 당선자 인터뷰-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연출 전공으로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는 이론을 전공했다. 단편영화를 대여섯편 찍었고 (2009) 제작 초기 연출부 막내로 들어가 일하던 중 제작이 무산되어 나온 경험도 있다. 영화는 한참 뒤 새로운 스탭을 꾸리면서 완성됐다. 영화평론상은 2011년, 2012년 최종 본선까지 올랐다. 수상자 발표 심사평에도 내 이름이 언급됐었기에 좌절이 컸다. (웃음) 작품비평과 이론비평 모두 미국영화로 결정하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솔직하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대해 써보자고 생각했다. -연극 연출가로도 데뷔했다고. =지난해 연극 을 연출
성실함과 명징함에서 발견한 가능성
제19회 영화평론상 우수상에 김수씨응모작은 예년보다 많은 수의 112편이었으며, 예심을 거쳐 그중 11편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은 변성찬, 송효정 영화평론가와 이영진 편집장이 맡았다. 특정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주목할 만한 쏠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치열한 대결을 요하는 대상영화의 부재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까지의 1기 류승완 영화의 궤적과 한국영화 세대론을 살펴보는 작가론이 본심에 2편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올해 특히 한국영화 감독론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현상이었다. 마틴 스코시즈, 조너선 글레이저, 소노 시온, 제임스 그레이, 마이클 만에 대한 장르론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지금 왜’ 그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
<마스터> Review –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몇 가지 질문들
먼저 밝혀둔다. 이것은 평론이 아니다. 주관적 분석틀에 입각하여(기실 모든 평론은 주관적이지만)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는 게 목표가 아니다. 영화관을 나서며 머릿속을 지배한 다양한 정념들을 정돈된 언어로 전달해야겠지만, 지극히 단순한 이유인 ‘능력부족’을 핑계 삼아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대신 라는 심연의 미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질문들을 제시한다. (1)공간에 관한 문제 – 프레디는 어디로 향하는가?: 영화평론가 이후경의 말을 빌자면 는 스토리텔링보단 비주얼텔링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특히 미학적으로 인상 깊은 초반부 양배추 농장 탈주 장면과 후반부 황무지 오토바이 질주 장면은 정확히 대구를 이룬다. 전자는 맨몸으
<비포 미드나잇> Review - 18년의 사랑여행, 현실과 낭만 사이의 조율을 이루다
Before Sunrise (1995)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1995)는 여행 로맨스에 대한 관념을 뒤흔든 작품이다. 당시 20대였던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청춘 그 자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마음 속에 박제시킨 사랑. 제시와 셀린의 열망은 하룻밤이라는 유한성 덕에 역설적으로 영속성을 획득했고,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그들의 사랑은 전 세계 청춘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6개월 뒤 비엔나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그들은 그렇게 사랑의 신화가 되는 듯 했다. Before Sunset (2004)9년이 흐르고 같은 감독, 배우가 뭉쳐 속편 <비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