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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하게_Buenos Aires, ARGENTINA

#26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하게_Buenos Aires, ARGENTINA

그는 한참 술자리가 무르익은 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인들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 내가 앉은 테이블로 오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뉴페이스였기에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린 당시 유행하던 코메디 프로의 유행어로 시덥지 않은 말장난을 하며 친해졌고, 그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나를 보러 찾아왔다. 그에게는 어떤 향기가 났다. 달콤한 내음의.... 향수 같았다. 시원한 느낌의 남자 향수가 아닌, 포근한 향내였다. 남반구의 나라에선 계절이 뒤바뀐다는 사실을 몰랐던 나는 한달여전 집에서 싸온 반팔 티셔츠 몇 조각 밖에 없었고, 7월의 아르헨티나는 겨울이었다. 그는 자기 옷을 빌려주었다. 적당히 마른 몸매의 소유자인 그. 다행히도 그의 옷은 나에게 얼추 맞았다. 그의 옷에서도

#25 여행용 셀카 비법전수_2

#25 여행용 셀카 비법전수_2

여행용 셀카 비법 전수 제 2탄입니다. 꽤 재밋네요 ㅎㅎㅎ 이 분위기에 힘입어 바로 시작해 볼까요? 4. 주위 사물 이용하기 그 지역에 가면 기념품이라던지 그 장소를 상징할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걸 들고 찍는거다. 간단하죠? 후훗 뉴욕대학교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은 곰돌이. 뉴욕대 기숙사 내 방에서 한 컷!! 곰돌이 꺄아 귀여웡. 흐흣 이건 동백꽃. 제주도에 세 번 정도 갔었는데 겨울 제주도는 처음이라 동백꽃을 보았다. 그 당시 소녀시대 윤아가 화장품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동백꽃 기름으로 만든 화장품. 그래서 기념으로 한번 찍어 보았다. 다행히 나한테 초점이 안맞고 꽃에 맞아서 더 좋은 사진(으잉?)이 나왔다는. 뒤에서 같이 갔던 울 엄마 제 셀카 찍는 모습에 배꼽잡고 웃으시

#24 여행용 셀카 비법전수 _1

#24 여행용 셀카 비법전수 _1

간만에 글은 제껴두고 쓸데없지만 괜히 정리하고 싶은 "여행용 셀카 비법" 혼자 여행을 가면 누구의 방해도 안 받고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좋은 것을 보고, 느끼는 걸 나눌 수 없다는 게 그렇게 외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혼자 놀기를 한다.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그중 하나가 사진. 찍는데 취미가 자연스럽게 붙을 수밖에 없다. 처음엔 풍경만 내리 찍다가 돌아와 보면 내 비루한 사진 실력에 좌절.. 이런 사진은 인터넷 찾으면 더 좋은 사진이 있는데.. 나만의 사진, 나만의 시간을 증명할 수 있는 나만의 사진 기술을 찾고 싶은 욕망이 꿈틀꿈틀. 이렇게 나온 나의 여행용 셀카 비법이다.(여행지니까 가능한 일.^^ 서울서 이 방법을 쓰면 좀

#23 빠-리의 다락방_Paris, FRANCE

#23 빠-리의 다락방_Paris, FRANCE

난 어쩐지 '파리'라는 차가운 발음보다 '빠-리'가 좋다.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한글이지만 이 정도로밖에 뉘앙스를 전달하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다. 그저 글자는 2차원적이어서 입체감은 빠져 버린 무채색 드로잉처럼. 그리고 부를 줄 모르는 오선지의 음표처럼 온전히 전달할수 없다. 아쉽다. 빠-리에 대한 환상은 아주 어마어마했다. 아마도 비행기에서 바로 내린 빠리는 그 환상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을 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지친 가운데 네비게이션 없는 렌트카를 몰고 빠리시내를 한 두시간쯤 뱅뱅 돌고나면 환상이란건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린지 오래다. 여하튼 주소 하나 들고 2 zone에 있는 집을 찾아 나서 도착했다. 그곳은 앞서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만난 어떤 이들의 집이었다. 꽤 커다란 집이었고 우리가 잘

#22 차 한잔 하실래요?_ jiufen, TAIWAN

#22 차 한잔 하실래요?_ jiufen, TAIWAN

벌써 해는 기울어 어스름해졌다. 마음이 급해졌다. 앞의 일정이 조금씩 더디 진행된 탓이었다. 아 국제운전면허증이라도 해갖고 올껄. 해안의 도로를 덜컹거리는 버스에 내맡기고 올 때까지만 해도 이런게 맛이라고, 신나게 들떠 있더니. 시간에 쫒겨 타이페이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깝고도 아깝도다. 그래도 저녁 한끼, 차 한잔 정도 하고 갈 시간은 되었다. 일단 정류소에서 타이페이 가는 막차 시간을 알아보았다. 우리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쓰자며 지우펀 수치로 골목을 들어서니 벌써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이 하나 둘 있었다. "일단 밥 먹자!" 아침에 온천, 단수이에서 춘장이 든 비빔면을 먹고 예류 한바퀴 돌고 동동거리는 버스를 갈아 타 겨우 도착한 지우펀이었다. 무슨 유명한 영화에 나왔다고 하지만 그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