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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천공항풍경

#5 인천공항풍경

여행 내내 혹사시켰던 몸을 겨우 비행기에 싣고 돌아온다. 나의 집 대한민국으로. 때론 너무 지쳐 비행 중 식사도 못하고 잠들었을 때도 있었고, 동행자와 정신없이 정산하느라 바쁜 때도 있었고, 배고파서 계속 뭘 먹을 때도 있었고, 피곤해 죽겠는데 잠은 안와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화만 내리 본적도 있었고. 잡지 뒤적뒤적 사지도 않을 면세품 구경이나 하고, 그러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뒤적뒤적 셀카도 찍어보고, 결국 비행기 착륙할 때 겨우 쪽잠잘때도 있고, 여튼, 도착했다. 나의 대한민국으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끼는 건, 음... 스멜~~ 김치냄새. 그런데,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지? '비행기를 놓쳤나? 왜 뛰지?' 뛴다 뛴다.!! 모두가..... 뛴다.!!! 나도 덩달아 뛴

#4 로드킬 트라우마

scene 1. 2012년 로드킬 트라우마 미국 중부 칼리코에서 세도나 가는 길. 한국에서는 잘 안하는 운전을 미국에서는 해야 할 때가 있다. 하루종일 운전해도 먼 길을 혼자서는 벅차기 때문이다. 서부 사막만 달리다가 볼텍스가 퐁퐁 솟아나온다는 세도나 가는길엔 산이 많았다. 그것도 스케일이 다른 산. 해가 어스름 지고 있었다. 얼른 예약해둔 호텔로 가야했다. 오르고 올라가 지대가 높은 줄로만 알았는데 네비게이션을 보니 고불고불길이 눈에 들어왔다. 이럴수가. 설마 내리막길? 첩첩산중에 구비구비. 문경세재가 왠 고개 인고,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문경세재 저리가라 하는 코브라 백마리 길.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왼쪽으로 돌아 다시 오른쪽, 왼쪽 180도 유턴길 이건 소문자s가 줄줄이 이어진 길

#3 길을 잃으셨나요? _ Lurude, FRANCE

#3 길을 잃으셨나요? _ Lurude, FRANCE

길(Rord)누군가 모이고 지나가는 자리의 흔적,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해 주는 통로. 자네는 길이 무어라 생각하는가? 아주 옛날부터 봐왔지만 인간들은 길이란 것을 인간과 인간,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교통로일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처럼 경제와 문화가 오가는 소통로로도 쓰더군. 물론 우리 신들에게는 길이란게 없어. 길이 필요하지 않지. 시와 공을 초월한 우리 신들에게 길이란 걸 어디에 써먹겠나. 어쨌든 길은 누군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절대 생기지 않는다네. 그 누군가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누군가, 또 다른 누가 그 여정을 고스란히 따라야지만 길이라는 물리적 요소가 획득되지. 다르게 말하면 사회적 동물의 표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증거물이 바로 길이란 말이네. 길은 인간들의 문화라는 걸 내포

#2 산을 오른다. _한라산, 제주

#2 산을 오른다. _한라산, 제주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헤어진 사람들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은 어쩌면 이도저도 다 얻고싶은 사람의 마음 때문이라.마음은 시간과 함께 흐르고,잡아도, 아무리 다잡아도 시간은 이기지 못하더라.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무조건일 수는 없겠지만,그래도 섭섭한 것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온갖 생각이 떠오르며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지만,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잡념들은 사라지고 신체에 의존한다.때가 되면 비로소 하늘과 땅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결국 산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시원한 기운으로 씻겨내린다. 확신,산은 언제나 확신과 믿음을 준다. 산을 찾는 이유는 바로 항상 그자리에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앞으로 행복해질거다. @jeju, KOREA

#1 첫 느낌_Edinburgh, SCORTLAND

#1 첫 느낌_Edinburgh, SCORTLAND

남자가 말했다. "나 너 첫눈에 반했어." 여자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진지한 그의 얼굴에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 나 믿지 않아." 여자는 남자의 눈을 피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 글쎄. 여자는 한번도 해본적 없었다. 다만 본적은 있었다. 언젠가 예전에 자신에게 반해버렸다는 어떤 이의 눈동자를. 8월의 에딘버러 뜨거웠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세계 3대 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발이 열리기 때문이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배낭여행객, 세계각국의 예술가들이 한달 내내 모여든다. 족히 300년은 되었을 법한 건물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에딘버러성에 걸린 저 하늘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