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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타 트레킹 4일째. 꽃

go-st|2013년 1월 8일

또다시 주변을 둘러싼 풍경이 바뀌었다. 짙푸르던 나무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어느새 우리는 바위로 이루어진 황량한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황회색 바위들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까 처마바위에 있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옅은 안개가 고인 적막한 계곡을 걷는 내내 우리팀의 발자국 소리 뿐이었다. 안개는 잠시 개이는 듯하다가 금새 농밀하게 고여들곤했다. 나는 일행에서 꼴찌로 뒤떨어져버렸다.&nbsp컨디션이 ;어딘지 모르게 흐릿하여 조바심을 낼 기력이 없었다.몸이 무겁다. 머리도 무거워서 생각이 돌아가지 않는다.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정신을 모아 할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걸어가자니 갑자기 거짓말 처럼 연한 분홍빛 꽃이 소담하게 피어난 키 작은

안나푸르나트레킹 4일째. 젊은이의 능력

go-st|2013년 1월 8일

우리팀의 트래킹 속도는 가이드북에서 제시하는 표준 일정에 따른 것이다. 표준이지만 만만치는 않아서 저녁이면 이제 그만 두고 그냥 아무데나 주저앉아 쉬고싶은 마음이 턱끝까지 차 올라야 비로소 숙소에 도착하곤 했다. 우리는 쟈닐의 지시에 성실히 따라서 여기까지 왔고 오늘 오후도 열심히 걸어야 일정에 맞출수 있을 것이다. 남성의 신체적 능력이야 나보다 훨씬 뛰어날테니 처마밑에 있던 건장한 남자는 체쳐두고, 그 옆에 있던 여자를 놓고 생각해보자. 그녀가 조혜련씨처럼 근육질의 몸이었다거나 기가 센 얼굴이었거나 또는 산행에 통달한 고수처럼 보였다면 조금쯤은 납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까 본 그녀는 분명 대도시에서 도시적인 직업에 종사하다가 잠시 여행을 떠났을 법한 젊은 여성이었다. 나와 같은 조건을 지닌 여성

가요대제전 일부 - 두개의 순간

go-st|2012년 12월 29일

1.이제부터 수지 팬이 되겠어. 2. 귀가 망가지는 것 같았던 아이돌의 재롱잔치를 마치고 등장한 부활. 심지어 정동하가 아이돌보다 더 잘생겼음.

내맘대로 베스트 2012

go-st|2012년 12월 27일

영화 베스트 : 레미제라블 '내 인생의 영화' 반열에 올려둘만한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긴 러닝타임내내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끝날시간이 다가오는게 안타까웠다. 빅토르 위고가 왜 거장인지, 레미제라블이 왜 고전인지도 이제야 알것 같다. 원작의 대단한 힘에도 감탄을. (내 인생의 영화 : 아마데우스, 봄날은 간다, 순수의 시대, 해리포터와 불의잔, 반지의 제왕2-두개의탑) 도서 베스트 :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시리즈. 아름답고 낯설어서 과대평가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름답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외에 올해 재미있게 읽은 책은 김유정의 '7년의 밤' 정도. 서사적인 스토리텔링과 문학으로서의 기본기를 갖춘 우리나라 소설을 드디어

안나푸르나 넷째날. 트레킹에서 만난 남녀.

go-st|2012년 12월 26일

오늘 저녁은 mbc(마추푸차레 베이스캠프)에 묵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동틀무렵이면 목표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히 걸어야한다. 우리는 우박이 채 그치기도 전에 처마바위에서 출발했다. 중간에 내린 폭우릴 피해 데우랄리아 롯지에서 기다리다가 빗발이 조금 약해지는 기미가 보이자마자 다시 비옷을 뒤집어 쓰고 롯지를 나섰다. 나는 계속되는 비와 피로에 지쳐 롯지에 주저앉아 차나 마시며 몇시간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젠 점점 산행이 귀찮고 지겹다. 그런데 롯지를 나서던 길에 놀라운 커플을 발견했다. 그들은 롯지에서 트레킹코스롤 들어가는 어귀의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여자는 잠바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꽉 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