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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posts여행과 개 2
무슨일이 생긴 건지 몰랐다. 시야가 슬로우모션처럼 보이고 의식이 반쯤 나간 듯 정신이 몽롱했다. 개가 문에서 나온다. 개가 달려온다. 개가 멈춰서 짖는다. 개가 짖는다. 어? 개가 짖는 모양새가 이상하다. 사납게 짖기는 하는데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고 목을 움츠리고 있다. 방금까지 나를 위협하던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너 어디봐? "쉬쉿 쉬쉿" 그제야 귀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바로 옆에 한 남자가 서서 쉬쉿 소리로 개를 제압하고 있었다. 개는 몸을 낮추고서 으르렁거리다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나는 영문도 모른채 다시 입매를 굳게 다물고 눈에 힘을 주었다. 개는 기세가 상당히 꺽여 물러서다가 억울했는지 갑자기 크게 짖으며 다시 내쪽으로 다가오려했으나 남자가 무섭게 노려보며 내앞으로 성큼 나서자 현관
여행과 개
롯트와일러 전기톱 기사를 보았다. 전부터 쓰려고했던 개 이야기를 생각난 김에 쓴다. 볼리비아의 도시 수끄레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때 볼리보이의 수도였던 수끄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남미의 유럽이라 통하는 지중해 풍 도시다. 수끄레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나는 눈이 일찍 떠졌다. 숙소 마당에 내려가니 밤새 세찬 비바람에 시달린 붉은 꽃들이 마당 타일바닥에 어지러이 떨어져 있었고 숙소 직원인 마르스가 마당 테이블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새들은 지저귀고 하늘은 시리도로 파랗게 개어있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올라 마르스" "올라" 어제 체크인할때 이 숙소 주인이라는 부자가 마르스를 멍청하다면서 면전에다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주인 부자는 우리에게 "그는 멍청하다"고 비웃었다. 사실 마르스가
안나푸르나트레킹4일째- 쟈닐이 해준 이야기
세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좀 심각한 분위기였다. 뒤늦게 끼어든 나를 위해 쟈닐이 다시 이야기를 해주었다. 띄엄띄엄 단어들을 나열하는 쟈닐의 영어였지만 뜻은 다 알아들을수 있었다. "두사람이 죽어요. 일본인 두사람. 저기서. 올해" 계곡 반대편에는 가파른 능선에서 눈이 쏟아져내려 삼각형 모양으로 쌓인 설계가 보였다. 설계의 삼각형은 아랫변에서 뚝 끊겨 계곡까지 가파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었다. "저기서?" "응. 그 옆에. 오른쪽." 쟈닐은 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한 점을 가르켰다. 절벽이 울퉁불퉁하여 생긴 그림자 같기도 하고 뭔가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그 사람들은 저 벌집을 보고 있어요." "저게 벌집이에요?" 검은 점이 그 유명한 히말라야의 야생 벌꿀이란다. 쟈닐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째. 설마 고산병.
숨이 찬다. 한번 숨 쉴때마다 딱 한걸음씩 걷다보니 자꾸만 뒤로 쳐졌다. 하지만 좀처럼 걸음을 재촉할 수가 없다. 뒤쳐졌는데 조바심도 나질 않는다. '고산병일까' 그럴리없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3500미터도 못된다. 페루의 쿠스코가 3500미터,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가 4000미터, 소금호수 우유니에선 5000미터였다. 그때마다 나는 멀쩡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걸어 올라왔기때문에 고도의 변화도 완만하였다. 체력적인 소모도 고산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급격한 고도 변화가 가장 악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산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며 가이드라인으로 24시간 동안 600미터 이하의 고도를 올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CV] [Comi] 'ファイブスター物語'(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19권. 연재분에서 벌어지는 '검성 대 검성'](https://img.zoomtrend.com/2026/06/06/1780766083-ECB2ABEB93B1EC9EA5EB8DB0ECBD94EC8AA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