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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자 (Le Boucher, 백정, 1970)

도살자 (Le Boucher, 백정, 1970)

게렉터블로그|2016년 12월 28일

1970년작 “도살자”(프랑스 문화원에서 상영되었을 때, “백정”이라는 제목이 붙었던 적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는 요즘 많이 돌던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숨겨져 있는 무시무시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라면 시골 마을에 착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들 중에 위선자가 많고 끔찍한 풍습이 있고 무서운 과거도 있었고 사실은 경찰도 한 통속이고 뭐 이런 내용으로 흘러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닙니다. 시골 마을은 그냥 계속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비밀은 말 그대로 비밀이라서 그냥 숨겨져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냥 85% 정도가 줄기차게 아름다운 시골 마을 이야기로 되어 있고, 무시무시한 비밀은 막판 15% 정도 밖에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붉은 결혼식 (Les noces rouges, 1973)

붉은 결혼식 (Les noces rouges, 1973)

게렉터블로그|2016년 12월 28일

1973년작 “붉은 결혼식”은 한 쌍의 남녀가 바람 난 이야기 하나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가득 차 있는 영화입니다. 다른 이야기 거리는 많지 않고,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로 봐도 남녀 둘 중에 하나가 나오는 장면이 거의 대부분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처음부터 긴장감이 풍부하고 마지막까지 뭔가 터질 것 같은 힘이 들어 차 있는 범죄물이었습니다. 스테판느 오드랑이 주연을 맡고 당시 남편이었던 클로드 샤브롤이 감독을 맡은 영화인데, 그 이름 값을 하는 재미난 영화였다고 느꼈습니다. (표지) 우선 바람난 남녀의 격정과 그 격정이 뿜어내는 불길하고 조마조마한 느낌을 충실히 잘 담아낸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그냥 눈 감고 아무 영화나 고르면 포스터에 “시작 된다”라는 말이 적혀 있거나,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1970)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1970)

게렉터블로그|2016년 12월 28일

1970년작 “암흑가의 세 사람”은 이제 막 형기를 다 살고 출소한 전과자, 우연한 기회를 노리고 호송 중 탈출한 범죄자, 망한 경찰 세 사람이 어찌저찌하다 보니 서로 얽히게 되고, 결국 한 팀이 되어 커다란 보석 절도를 벌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진짜처럼 실시간으로 거의 몇 십분 동안 진행되는 보석 절도 장면이 유명한 영화로, 한 탕을 위해 뭉친 세 사람의 과묵한 모습이 묘사 되어 있습니다. (포스터) 흥미진진한 소재는 충분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극적인 내용으로 별로 살리지 못하는 점이 몇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는 초장에 출소를 앞 둔 알랑 들롱에게 간수가 접근해서 범죄를 제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죄인은 손을 씻으려고 하는데 오히려 간수가 범죄를 제안

불타는 마약단 (Un Flic, 리스본 특급, 1972)

불타는 마약단 (Un Flic, 리스본 특급, 1972)

게렉터블로그|2016년 12월 28일

1972년작 “불타는 마약단”(한국 극장 개봉 때 "리스본 특급"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적도 있습니다)은 알랑 들롱이 범죄자가 아니라 형사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그 상대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부터 처음 범죄를 저질러 보는 듯한 초보자까지 다양하게 엮인 범죄단입니다. 이 범죄단이 은행을 털고, 뒤이어 마약까지 훔치는 일을 벌이는데, 알랑 들롱이 이끄는 경찰팀이 이들을 추적한다는 것이 영화 내용입니다. 큰 범죄가 벌어집니다만 요란하기 보다는 천천히 느릿느릿 진행되는 영화로, 그 고요함 속에서 한탕으로 울적한 자기 신세를 바꿔 보려는 범죄자들의 작전과 도피가 이어집니다. (포스터)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은 알랑 들롱이 형사이고, 그 때문인지 형사쪽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미시시피의 인어 (Mississippi Mermaid, 1969)

미시시피의 인어 (Mississippi Mermaid, 1969)

게렉터블로그|2016년 12월 28일

1969년작 “미시시피의 인어”는 프랑스 영토이지만 프랑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에 속하는 섬, 레위니옹에서 시작합니다. 내용은 이 섬에 사는 갑부 남자가 펜팔로 사귀던 멀리 프랑스 본토 여자와 처음으로 만나 결혼을 하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이 여자와 친해지면서 이상한 일에 휘말리고 나중에는 온 프랑스를 싸돌아 다니며 추적과 도피의 난리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중반까지는 이야기의 기구한 사연이 훌륭하고, 후반에는 다 망해가는 처절한 분위기의 쓸쓸한 맛이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포스터) 본격적으로 일이 터지기 전 초장 분위기는 느긋한 편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섬의 광활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 주거나, 조용히 감상에 빠지거나 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부유하고 평화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