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렉터블로그
Posts
193 posts
새싹 (A New Leaf, 1971)
1971년작 영화 “새싹”은 시작 부분이 가장 재미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되면 물려 받은 돈을 그냥 계속 쓰기만 하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평생을 살아 온 갑부 중늙은이 한 명이 나오고, 이 사람이 딱히 화려하지도 않게 대충 이리저리 놀러 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와중에 이런 주인공에게 변호사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서 계속 연락합니다. 주인공은 귀찮아서 줄기차게 피해다닙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이러는 것이겠습니까? (포스터) 이 영화는 코미디 입니다. 어설픈 행동과 멍청함, 우스꽝스러움 과장을 요소요소에 웃음거리로 끼워둔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 표현하는 형식이 재미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요란하고 시끌벅적하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약간 느린 박자로 이야기를

화씨 451도 (Fahrenheit 451, 1966)
레이 브래드버리의 명작 SF물이 원작인 “화씨 451”은 책이 금지된 미래를 다룹니다. 이곳에서는 “불 담당”이라는 직업이 있는데 불을 끄는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적발해서 화염방사기로 책을 태우는 것이 임무 입니다. (포스터) 전체 줄거리 틀은 공식 대로 입니다. 이 영화가 60년대에 나왔으니 공식을 따라간 영화라기 보다는 개척한 영화겠습니다만, 많이 보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생기 없게 사는 미래가 있고, 그 사회의 일부가 되어 사는 남자가 있는데, 이 남자가 쾌활하고 일탈적인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서 새로운 사상을 접하고, 점차 여자와 사상에 같이 빠져들다가,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저항하며 도망치고 싸우게 되나는 겁니다. 결말을 밝혀 보자면, 결말 역시

사무실 자리 (Desk Set, 사랑의 전주곡, 1957)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화제인 요즘입니다만, 이 문제를 중심에 놓고 다룬 영화가 이미 60년전인 1957년에 할리우드에서 나왔으니 바로 이 영화 “사무실 자리(Desk Set, 사랑의 전주곡)” 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사람이 회사의 “참고 자료 부서”에 나타나서 이상한 것들을 조사하는 데, 알고 보니 이 사람이 참고 자료 검색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설치하려는 IT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지금에야 검색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전화기 하나로 해결될 일 입니다만. (포스터) 이 영화의 초반은 도대체 이 사무실에 나타난 괴짜 남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뜸을 들이다가 점차 정체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반은 이 남자가 “참고 자료 부

파자마 게임 (The Pajama Game, 1957)
스탠리 도넌이 감독으로 참여했고, 도리스 데이가 주인공을 맡은 50년대 뮤지컬 영화의 제목이 “파자마 게임”이라면, 뭔가 파자마 파티를 하는 사랑 이야기 코미디일 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파자마 공장 직원들의 노동조합 활동과 파업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분위기야 여전히 흥겹고 웃긴 코미디 분위기 입니다만. (포스터) 1950년대 후반이면 냉전이 극에 달해가던 시기이고, 그 한 축으로서 미국이 큰 호황을 누리던 시기와 가깝습니다. 게다가 거대 영화사에서 만든 주류 대작 할리우드 영화, 그것도 웃고 즐기는 쇼를 최고의 목표로 삼기 마련인 뮤지컬 영화에서 노동조합의 파업을 소재로 삼은 영화라니, 일단 소재 자체가 상대적으로 진귀한 맛이 있었습
2016년에 글을 써본 것 중에서 최고의 영화들
저는 2016년 "007 폭소판 살사리 몰랐지"에 대한 글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영화나 TV물에 관한 글, 22편을 이곳에 썼습니다. 2016년이 지난 만큼, 매년 해 온 것처럼, 2016년에 이 곳에 올린 글에 나온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꼽아보려 합니다. 연기가 좋은 영화, 감독의 재량을 기준으로 연출이 좋은 영화, 연기-연출 이외의 다른 모든 부분들을 비교해 볼 때 좋은 영화에 대해서 각각 한 편씩을 선정했고, 2016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 종합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 한편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작년, 지난번, "2015년에 글을 써본 것 중에서 최고의 영화들" 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영화: "피의 극장 (The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