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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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posts[도둑들 영화를 만들다]
메이킹 다큐. [도둑들]을 애정 듬뿍 갖고 봤기 때문에, 메이킹도 흥미진진했다. 옛날 생각도 나고. 감독과 배우 인터뷰에서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데. 어릴 때 연극할 때 쫑파티에서 한마디씩 하는 자리가 돌아오면, 내가 뭘 안다고, 사람을 배운 것 같습니다, 라는 둥. 지금 생각하니 웃기네. 손발이 오글토글. 하지만, 그 이상의 말이 있을 수 있겠나. 다같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란 항상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게 되니까. 사람이라는 존재에 흠뻑 물들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 유저들끼리 만든다는 영화, 참여하고 싶다고 댓글은 달았는데. 연락은 없네. 하지만, 나 말고도 좋은 인연들이 많겠지. 현장에 가는 것만큼 설레는 것도 드물지. 다같이 모여서 하나를 만든다는 것.
[완벽한 파트너]
몰랐는데 김혜선은 연기를 못하는구나. 연기 경력에 비해 몰입도가 현저히 낮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김산호도 어린아이 같은 연기 밖에 안되고. 게다가 언니는 벗으려면 딱 10년만 일찍 벗지. 여자면서도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지도 파격적이지도 않고. 장서희가 연기했던 [사물의 비밀]하고 너무 퀄리티 차이 나. 역시 연출의 문제겠지. 차라리 김영호와 윤채이 쪽이 화학작용이 나아. 그런데, 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섹스신은 맥락도 없고 섹시하지도 않고. 직업적 특성도 전혀 못 살렸고. 요리도 별로 시나리오도 별로. 무늬만 요리연구가에 시나리오 작가야. 아마도 박헌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듯. 내공도 딸리고 연출력도 그닥. 별 O
[네버엔딩스토리]
정말 신기한 게. 오래 전 기획실에서 일할 때 기획되었던 영화들이 다 개봉했다는 것. 그 중 이 작품도 있었는데, 유치할 것 같아서 안 보고 지금 봤네. 그 때는 이거 진행 안될 거야, 하면서 코웃음 쳤었는데, 몇 년을 묵어도 끝까지 버티면 언젠가는 개봉한다는 것. 흥행하고 말고는 나중 일. 조금 반성했다. 시나리오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고. 사실 연출 자체는 크게 특이사항이 없는 흔작이지만, 엄태웅과 정려원이 워낙 생활연기의 달인들이라. 캐릭터가 살아있다. 특히 엄태웅은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 정도면 무난해, 정도의 뛰어난 평범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라도 존재감 충만하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지. 정려원은 너무 순정만화풍으로 가늘가늘하지만, 연기는 잘해. 몰입도도 항상 좋고. 천상 여자같은 비
[結婚しない wonderful simple life]
마흔다섯, 서른다섯의 여자가 친구가 되고. 그리고, 연대하고. 직업의 의미, 결혼의 의미, 동거의 의미,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서사. 로맨스는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 경제적인 자립. 칸노 미호는 이제 졸업해도 될 것 같은데 여전히 귀여운 여자아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른다섯이면 한국에서는 서른여섯에서 일곱. 일본도 한국도 나이는 죽도록 따지지. 지방일수록 문명화가 더디게 진행될수록 여자의 나이에 대한 시선은 폭력적이다. 드라마 안에서 치하루는 가족에게도 직장에서도 우연히 친해진 하루코에게도 넉살좋게 민폐를 끼치고 귀여운 걸로 어떻게든 헤쳐나간다. 저것도 능력이지. 사실 나한테는 그런 주변머리도 없으니까. 결과는 해피엔딩이지만, 결혼하는 커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사회가 사실
올해의 영화 결산_2012
한해 동안 무슨무슨 영화를 보았나 적어보아요. 이번 해에는 정신줄을 놓았던 관계로 이래저래 많이도 보았다. 몇 편 누락된 게 있을 지도 몰라. 기록은 앱 [무비컬렉션]으로 했다. 한해동안 총 90편 넘게 본 듯. 100편은 안되는 듯. 나 산수는 못하니까, 세지를 못해. ㅠㅁㅠ 일본영화도 참 많이 봤다. 아무래도 감성도 언어도 익숙하니까. 혼자 볼 땐 일본 영화를 많이 보게 되고, 누군가와 같이 볼 때는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서 고르게 된다. 어떤 영화는 혼자 봐도 좋고, 어떤 영화는 혼자라서 좋고, 어떤 영화는 혼자라서 쓸쓸해져. 영화는 항상 말을 건다. 그래서, ㅅ람들은 영화를 보나봐. 무슨 말을 할 지 생각하기도 전에 말을 걸어주니까 말야. 새해에는 영화 좀 줄이고 독서량을 늘려야겠다.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