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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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소근소근 노트|2013년 2월 6일

솔직히 이병헌의 장점은, 개성있는 얼굴과 멋진 목소리.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항상 중간은 하는데 연출자에 따라서 진폭이 크다. 광해에서도 딱 중간은 하네. 이 영화의 미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왕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건 없이 사는 백성 쪽에 감정이입하는 관객의 마음이야 같겠지만서도. 광해가 둘이었다는 아이디어는 재밌지만, 환경과 언어가 전혀 다른 광대가 왕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왕을 연기할 수 있다니. 아무리 소학을 백 번 읽었어도 좀 개연성 없는데. 막 나서줘야 할 데 막막 나서서 사람 마음을 홀딱 빼놓는 훈남이라니. 여자 마음도 알고 백성 마음도 알고 신하들 마음도 훔치는 광대라니. 설정이 과했어. 드라마적 재미는 SOSO. 캐스팅은 최고지. 충무로 대

[7번방의 선물]

소근소근 노트|2013년 2월 5일

눈물샘을 무장해제 시키는 소녀다움의 힘. 작위적으로 팬시한 화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탓에, 이건 영화야, 영화야, 라고 계속해서 각성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아이의 눈망울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나. 연약하고 무력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명체에는 어쩔 수 없이 연민의 마음이 생기는게 사람의 본능이니까. 류승룡도 지적장애인에 대해 관찰과 공부를 한 것 같고, 갈소원은 뭐 그냥 거기 서 있기만 해도 돼. 그런데, 대사도 또박또박 눈물도 줄줄줄, 뭘 더 바라겠니. 이런 사랑스러운 소녀라는 보장만 있다면 이런 딸 낳고 싶었다. 이런 딸 있으면 진짜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 어떤 아빠라도 내가 뭘 해서라도 너는 고생시키지 않으마, 라며 열심히 살아가게 만들 것 같은 러블리 포쓰. 박신혜도 갈

[나와 스타의 99일]

소근소근 노트|2013년 2월 5일

아리에나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캐릭터에 있을 없는 전개에 있을 수 없는 결말. 김태희는 계속 예쁘고,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개그도 된다, 는 정도의 정보를 얻었다. 아무리 봐도 그냥 코미디. 예쁜 화면만 계속, 착한 사람만 계속, 그런 걸로 치자, 라는 상황만 계속. 개연성이라곤 없는 거냐, 이 드라마는. 여튼, 예쁘니까 다 용서하는 걸로 하자. 그리고, 투피엠의 택연, 목소리가 참 괜찮더라. 더불어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훌륭해. 나 이런 취향이었나 처음 알았네. 언젠가 K언니가 '냉장고 번쩍번쩍 드는 남자'에 대한 로망 얘기할 때 코웃음쳤는데, 지금은 그 말 이해가 돼. 김태희가 여성스러움의 최극단에 있다면, 택연은 남성스러움의 극단에 있는 듯. 역시 난 남자다운 남자가 취향이었나 봐. 김태희

[더 헌트]

소근소근 노트|2013년 2월 2일

덴마크 영화. 사전정보 전혀 없이 관람. 아이는 거짓말을 못한다, 는 어른들의 잘못된 신념 때문에 한 어른이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다. 아이가 왜 거짓말을 안 해. 인간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쪽은 그래도 어른이지 않을까. 하긴 이 이야기는 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잘못된 정보가 한 구성원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서사. 집단의 행복을 위해 의심을 감추고 예전처럼 돌아간 양 연기하는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무거운 공기.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칼을 휘두르는 증오심의 정체. 여자아이라는 무소불위의 순정 영역에는, 모든 인간들이 똑같이 분노와 폭력을 투영한다.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이지메라는 건 집단이 집단으로 존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숨

[완득이]

소근소근 노트|2013년 2월 1일

동주도 츤데레, 완득이도 츤데레, 아빠도 츤데레, 엄마도 츤데레, 옆집 아저씨도 츤데레, 심지어 동주 아빠도 츤데레. 츤데레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가 없어. 츤데레 월드냐. 10대의 방황 + 불량 선생 + 이웃사촌 + 다문화로 섞어 섞어. 불통하는 인물들도 알고 보면 사연 있고 맥락이 있다는 스토리입니까. 소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영화적으로는 딱히 장점을 못 찼겠다. 그리고. 유아인은 코가 너무 어색하다. 개성있는 얼굴인데 왜 굳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지. 별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