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is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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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서 쓴 <트리 오브 라이프> 리뷰

Film is Disease|2012년 5월 18일

2011-10 씀 학교홍보처에서 일하는 선배에게 학교 잡지에 쓸 영화 리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난생 처음 받은 글 청탁이었다) 부산영화제에서 쓴 글. 이것 덕분에 부산에서의 사흘이 바쁘고 즐거웠다. 는 보기 전부터 어마어마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흥분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비약이 많고 성급한 점은 부끄럽다. 맬릭은 한 영화로 전체를 아우르려 했다. 하물며 글로 영화 한편을 아우르기란 더 어려운 일이어서 좌절만 했다. 그래도 말하고 싶은 요지는 상당부분 쏟아냈다.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2011)감독 테렌스 맬릭 / 국내개봉 2011.10.27. 우리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이후로 이만큼 거대하

시사부 <맥케이브와 밀러 부인> 상영 소개글

Film is Disease|2012년 5월 18일

2011-11-15 씀 작년 나는 영화과 자치부서인 시사부의 부부장이란 막중한 직책(?)으로 활동했었다. 부장을 맡은 선배가 졸업반이라 바빴던 탓에 내가 진행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기회가 오자 마자 평소 좋아했던 영화인 이 작품을 냉큼 틀었다. 사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 영화 파일의 자막은 4년 전에 내가 번역한 것이다. 군입대 전에 한창 할일이 없어서 그러고 있었다. 시사를 해도 학과 사람들은 영화를 찍거나 과제를 한다고 바빠 참석율이 저조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는 관객이 꽤 들어 조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은 그때 학과 홈페이지에 홍보로 올린 글이다. 맥케이브와 밀러 부인 McCabe & Mrs. Miller (1971)감독 로버트 알트만 / 촬영 빌모스 지그몬드 / 주연 워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에서 <꽁치의 맛>을 보고 와서

Film is Disease|2012년 5월 18일

2011-09-17 오즈의 영화는 깊고 깊은 물이다. 표면은 항상 잔잔해 보인다. 하지만 저 깊고 깊은 저류에서는 어쩌지 못할 세월의 흐름에 순응한 인생들의 체념과 쓸쓸함이 끊임없이 요동친다. 일단 그 깊은 곳을 보는 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눈앞에 영화의 가장 심원한 마법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 너머의 것들을 보게 될 때 그 감정은 항상 실물보다 훨씬 더 깊고 거대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즈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깊고 깊은 물에 잠기고 압도되는 순간,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영화가 지금처럼 경기(驚氣)와 조증이 들려 한 번 씹고 버리는 껌의 처지로 전락하기 오래 전, 로저 이버트의 말마따나 사물의 움직임을 다루는 예술이 아니라, 움직일지 말지의 여부를 다루었던 시절이, 영화가

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2006)

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2006)

Film is Disease|2012년 5월 18일

2011-08-18 씀 노래를 한다. 삶은 비록 고되고 슬프나, 또한 멋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이 끝나려 한다.

씨네21 진중권 씨의 글 '감정과잉의 오류'에 동감하며

Film is Disease|2012년 5월 18일

2011-07-22 씀 = 진중권씨가 쓴 글에 백번 공감하며.저급한 신파는 문화의 후진함을 증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이는 또한 민족 성향과도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다). 문화 발달이 빈약하고 대중의 수준이 진보되지 않은 사회일수록, 극은 감정을(그것이 슬픔이든 웃음이든 간에) 관객의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밀고 떠먹이려 한다. 그러다 발전을 거듭하다 모든 예술의 현 종착역 단계인 지금의 미니멀리즘에 이르게 된다. 극이 제공하는 감정의 거리는 점점 관객에게서 멀어져, 관객의 지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최대한 이끌게끔 한다. ‘바로 앞에서 떠먹여주던’ 단계에서 벗어나, 멀찍이 떨어진 채 관객이 몸소 가까이 다가와 알아차리게끔 변하는 것이다. 이는 관객이, 자신에게 떠먹여주지 않고도 자신이 직접 다가가 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