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회고전에서 <꽁치의 맛>을 보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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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7 오즈의 영화는 깊고 깊은 물이다. 표면은 항상 잔잔해 보인다. 하지만 저 깊고 깊은 저류에서는 어쩌지 못할 세월의 흐름에 순응한 인생들의 체념과 쓸쓸함이 끊임없이 요동친다. 일단 그 깊은 곳을 보는 법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눈앞에 영화의 가장 심원한 마법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 너머의 것들을 보게 될 때 그 감정은 항상 실물보다 훨씬 더 깊고 거대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즈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깊고 깊은 물에 잠기고 압도되는 순간,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영화가 지금처럼 경기(驚氣)와 조증이 들려 한 번 씹고 버리는 껌의 처지로 전락하기 오래 전, 로저 이버트의 말마따나 사물의 움직임을 다루는 예술이 아니라, 움직일지 말지의 여부를 다루었던 시절이,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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