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별은 초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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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 경북 봉화

가족여행 - 경북 봉화

찬별은 초식동물|2013년 5월 19일

우리나라 전체의 시군구 낙후도 조사 시, 뒤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흔히 전남의 도서지역이나 강원도 산골을 깡촌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재정, 인구, 생산력 등의 여러 척도로 지역 낙후수준을 판별해보면 최하위권에 드는 지역은 전북 산간과 경북 산간이다. 전북에는 진안, 임실, 순창, 장수 등이 있고, 경북에는 의성, 봉화, 영양 등이 있다. 전북은 여러 번/ 여러 곳 가봤으니 이번에는 경북을 가보자며, 봉화군으로 향했다. ▼ 낙후 수준과 관계없이 전국 어디든 군청 건물은 으리으리한데... 봉화군청은 신축이라 그런지 마징가제트 연구소라고 해도 믿어야 할 분위기. 대개 군청 인근에 상권이 발달하는데(아마 공무원 밥사먹으라고 그런 듯?), 봉화군청 앞은 그냥 벌판이다. 심지어 식당도 몇 없다.

말라카

말라카

찬별은 초식동물|2013년 2월 11일

항상 그리운 곳은 끝없이 눈이 내리는 나라의 긴 겨울밤이지만, 살면서 발견한 실제의 내가 그 추운 밤의 끝없는 상념을 견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때때로 퇴사와 낙향을 상상할 때 가장 견디기 어려울 것 같은 것은 내 예민한 자의식, 시도 때도 없이 솟아오를 상념 들이다. 인생에 도움 안 되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을 상념 말이다. 언젠가 디자인실장님이 내게, 왜 동남아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예민하고 미의식과 자의식이 강하던 디자인 실장님이 스페인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든 납득 가능했는데, 내가 왜 동남아를 좋아하는지는 나 스스로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거기에 간단하게 설명할 이유가 하나 있다. 상념이 사라지는 곳.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가 더운 열기 속에 녹아서 사라지는 곳.

미국 풍경 - 실리콘밸리 인근

미국 풍경 - 실리콘밸리 인근

찬별은 초식동물|2012년 12월 20일

실리콘밸리든 뭐든 도심 다운타운을 제외하면 미국은 땅 넓고 멋 없는 나라, 차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나라인 듯. 대로변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만, 차를 타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염두에 둔 구조라서, 걸어서는 삼십분간 산책하면서 길 양쪽의 상점을 이삼십개를 스쳐갈 수 있었던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이삼십분 산책을 하면 상점 이백개는 지나가게 될 거다.) 아, 이 부근이 나름 한국인 타운이라고 한다. 시간이 되면 한국 마트를 들러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다. 해외의 한국 타운, 또는 해외의 한국인들을 관찰하면 참 재밌다. 변두리의 문화가 더 보수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해외 한국인 마트에는 오리지널 한국 제품, 한국 기업이 생산했지만 현지

도쿄 잡담 - 2

도쿄 잡담 - 2

찬별은 초식동물|2012년 11월 30일

사실 도쿄에 도착하기 전까지 도쿄의 이미지는 뺵빽하고 번잡하고 숨막히는 도시였다. 뭐랄까, 오다이바 해안에서 고질라가 뿜어낸 방사능 화염이 상공에 둥둥 떠다니는... 캡슐 호텔에서 쪽잠을 자는 비즈니스맨들이 심야식당에 가서 외로운 영혼을 달래는 이미지는 사실에 가까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도쿄의 공기가 숨막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울 대비 훨씬 더 맑고 청명한 날씨,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라서 놀랐다. 내가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쿄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도쿄와 베이징의 이미지가 비슷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_-) 왜 도쿄가 더 공기가 좋지? 바다가 가까워서? 공해 규제가 많아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부야 밤풍경. 밤 열시 경, 출장 업무

도쿄 음식

도쿄 음식

찬별은 초식동물|2012년 11월 29일

1. 라멘 도쿄 남욱산... 이던가? 라는 이름의 라멘집. 유명한 집인지 모르겠는데, 분위기/느낌으로는 체인점 같았다(서빙들이 어찌나 훈남들인지...) 만 잘 몰겠다. 동전을 탈탈 터니 890엔인가? 근데 마침 딱 그것과 같은 가격의 라멘이 있었다. 자동판매기에서 팔백 몇십엔 짜리 식권을 뽑아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몇 테이블 있었고, 순서대로 라멘이 나오다보니 생각보다 나오는 게 오래 걸렸다. 일본에 오면 당연히 메밀국수 아니면 라멘을 먹어야지. 초밥도 좋지만, 원래 생선회를 썩 좋아하지 않는 반면 국수류는 꽤 좋아해서, 우선순위는 국수부터. 그런데 라멘은 늘 먹고 싶지만 먹고나서 후회하는 아이템인 듯. 그 날 사먹었던 라멘도 돈코츠 라멘 류인 것 같은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