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벼룩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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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posts드니 빌뇌브 <에너미>
영화 her를 보러 갔을 때 예고로 본 에너미. 감독의 전작 을 아주 인상깊게 보아서 스파이크 존스감독영화보다 예고편에 더 흥분했다. 심드렁하게 her를 본 것과는 달리 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영화는 시작이 좋다. 그을린 사랑에서도 그러했다. 라디오헤드의 노래와 시작되는 아이의 시선을 좇아가면 마주하게 되는 뜨악한 지금. 영화관을 나온면서는 카프카의 소설과 원작소설 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황지우의 도 펼쳐보리라. 띄엄띄엄 기억하는 그 싯구절. 너만 있는건 주체가 아니야. 나도 그래. .... 배후에 누군가 있을거야. .. 너의 다섯개 밖에 안되는 감각의 구멍으로
스파이크 존스의 <HUR>
아주 오랜만에 극장엘 갔다. 스파이크 존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라니!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근처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했다. 그리고 아주 근사한 검정 원피스와 너무 발에 착 감기는 편한 빨간색 샌들을 발견한다. 내 이성은 충동구매를 단호하게 나무라고, 내 감성은 너를 위한 것들이라고 지금이 아니면 저들을 가질 수 없다고 호소해대는 통에 머리가 아팠으나 상영시간이 가까워 일단 후퇴. 영화는 배우의 클로즈업 샷이 많았다. 깔끔하고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영상과 줄거리. 단조롭다고 느끼면서 나는 검정 드레스를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거슬렸다. 호아킨 피닉스는 남자 메릴 스트립같다. 배역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구나, 대단한 배우다..

바다를 보러 가다
5월의 황금연휴. 부모님을 뵈러 갔다. 함께 영광에 일몰을 보러 드라이브를 갔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소란스럽거나 차가 막히지 않았고, 날씨마저도 상쾌했다. 굳이 힘들여 산토리니에 찾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런 경관이라고 생각했다. 바다는 얼마간 거칠게 너울거렸는데, 가족이 옆에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안전한 뭍에 있기 때문인지 바다가 두렵거나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망원경으로 본 바다의 너울은 빛을 반사해 아름다웠고, 그 속을 알수 없어 막연했다. 바다와 경계를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질때, 엄마와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보고 계셨을까? 왜, 이런 장관을 보면 감탄이전에 소원을 빌게 되는지..빌어먹을 기복사상.. 어쨌든, 난 내 일에 대한 소원을 맘 속으로 정리했다.

<그래비티>: 그녀를 위한 영화 .별 세개 반
디지털 2D로 보았다. 아이맥스로 보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3d인지라.. 3d 안경의 무게때문에 영화보는 동안이 너무 고통스럽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는 절반을 안경없이 봤고, 제법 긴 다큐 는 영상은 좋았지만 안경을 쓴게아니라 눈 앞에서 들고보느라 어깨가 뭉치기 직전이었다. 평점이 대단하더라. 여백의 영화라던가 유려한 롱테이크에 대한 찬사하며, 이동진기자는 '걸작'이라며 미미추를 던졌다. 기대치를 높였던 걸까.. 영화의 러닝타임은 적당했고, 장면도 아름답고, 정교했고, 배우들도 거슬리는 것도 없고.. 그런데 감동이 없다. 사실, 단조롭다. 뭘까? 산드라블록의 몸매에 찬사는 끊임없이 나오더라... 그리고, 그녀 주위를 배회하던 샤
<블루 재스민> 별 두개 반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본 우디앨런의 왠지 우디 할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것만 같은 슬픈 예감때문에 시네큐브로 고고. 영화를 보는 동안 좀 짜증이 났다. 왜 그랬을까.. 여자 우디앨런으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이 (그는 늘 신경쇠약이거나 그 직전인 상태의 수다쟁이로 출현하곤 했다.) 너무나 기가 막힌 연기를 해서? 매너리즘이라고 할까, 본인의 옛 작품들을 다시 우려내는 느낌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때 많이 실망했는데, 으로 아마 우디 앨런의 새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이상 김기덕이나 홍상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는 것처럼.. 다행히 여전히 그가 영화에 내놓은 음악들은 사랑스럽다. 특히, 엔딩크래딧에서 나오는 음악. 가수가 누군지 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