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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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사랑'을 보고..
이 영화를 몇 명에게 추천했다가 욕만 먹었다. 이게 뭐가 재밌냐는 것이다. 그래서 왜 나만 이 영화를 재밌게 봤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일단 이 영화가 별로라는 의견에는 백프로 동의할 수 있다.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당시에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봐도 역시나 말이 안 된다. 멀쩡한 여고생이 아무 이유 없이 별 볼 일 없는 아저씨를 짝사랑한다. 현실 세계에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아저씨가 시한부 인생인데도 사랑을 멈추질 않는다.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내가 이 영화를 볼 당시에 심신이 매우 지쳐 있어 힐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여자 주인공 사사키 노조미의 외모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긴 했다. 맹세코 여고생에게 짝사랑 받길 원한 적은 없지만 예쁜 여

‘제이슨 스타뎀의 홈프론트: 가족을 지켜라’를 보고..
언젠가부터 무슨 영화를 볼지 모르겠을 때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이슨 스타뎀이 나오는 영화를 찾아보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제이슨 스타뎀 영화’는 ‘아드레날린24’지만 다른 제이슨 스타뎀 영화도 나쁘진 않다. 아니다. “나쁘진 않다”보다는 “그럭저럭 볼 만하다”에 더 가깝다. 신기한 건 제이슨 스타뎀의 거의 모든 영화가 나에겐 그럭저럭 볼 만 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본 ‘세이프’도 그럭저럭 볼 만 했다. 무슨 대단한 영화제에서 상을 받거나 역대급 흥행 대박이 난 작품은 없지만 꾸준하게 그럭저럭 볼 만 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말 그대로 믿고 보는 제이슨 스타뎀 영화인 것이다. 엊그제였나? 아무 생각 없이 IPTV에서 새로 올라온 영화를 검색하다 ‘제이슨 스타뎀의 홈프론트: 가족을

악의 교전을 보고..
IPTV 월정액제 가입 이후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무슨 영화가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분명히 더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 것 같아서인지 검색이 멈춰지지 않는다. 재미없는 영화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가 않다. ‘악의 교전’도 처음부터 볼 생각은 없었다. 아니 아예 볼 생각이 없었다. 일본영화는 재미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여서 살짝 호기심이 생겼다. 미이케 다카시는 비록 ‘할복 : 사무라이의 죽음’ 같은 걸작 정통 사극을 만들긴 했지만 내 기억 속에는 ‘비지터Q’의 이미지가 더 강한 ‘V시네마’ 출신 B급 감독이어서 이번엔 또 어떤 이상한 영화를 만들었는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이상하지가 않았다. 재미도 있었다. 이상한 B급 정서가 없지는 않았
정성일 vs. 이동진
지금 이동진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스타 평론가 자리에 옛날엔 정성일이 있었다. 정성일이 내려간 이후 영원히 비어있을 것만 같던 그 자리를 누군가 차지해줘서 반갑고도 신기하다. 아무리 영화 평론이 죽었네 미래가 없네 해도 영화 관련 글의 수요가 없진 않다는 뜻일 것이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스타 평론가라는 점이 비슷하고 영화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비슷하다. 비록 정성일은 이동진이 ‘미미추’를 통해 쪽박 나는 게 당연한 예술영화를 대박 나게 만드는 것 같은 영향력은 없었지만 수많은 중고생들을 영화학과에 보내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정성일 때문에 영화학과에 진학한 중고생들의 수가 제법 됐다. 물론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욕을 많이 먹는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
옆자리 관객 혐오증
저녁 시간대 극장에는 어지간해서는 안 가는 편이다. 누가 내 옆자리에 앉는 게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사회도 잘 안 간다. 제발 좀 봐달라고 표를 보내줘도 안 간다. 어제 저녁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표를 살 때도 매우 신중하게 옆자리가 비어 있을 것 같은 자리를 골랐는데 저녁 시간이어서인지 직장인으로 보이는 덩치 큰 아저씨 두 명이 내 옆에 앉았다. 그들이 양 손에 잔뜩 나쵸, 팝콘 그리고 음료수를 들고 극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제발 저 둘은 내 옆에 앉지 않게 해주세요 빌었는데 딱 내 옆에 앉았다. 우울했다. 앉자마자 “으어 좋다~” 하면서 다리를 쫙 벌리고 팔걸이에 팔꿈치를 올린 후 바스락 소리를 내며 나쵸를 먹어대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난 모르는 남자랑 맨살이 닿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