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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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몇 편 더 들어보고..

앤잇굿?|2014년 10월 12일

한참 듣고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안 듣자니 묘하게 그리운 맛이 있었다. 가을이라 외로움을 타나?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웠나? 보통 자기 전에 잠깐씩 듣곤 했는데 안 듣고 자려니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몇 편 더 들어보기로 했다. 이번엔 굳이 영화 관련 팟캐스트만 고집하진 않았다. 어차피 영화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딱히 전문적이거나 흥미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툭하면 튀어나오는 가벼운 욕설과 음담패설을 또 듣기는 싫었다. 그래서 여자들이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몇 편 들어봤는데 남자들 특유의 가벼운 욕설과 음담패설은 없었지만 역시나 계속 듣고 있긴 힘들었다. 남자 이야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자 둘 이상이 모여 마이크를 잡으

영화 관련 팟캐스트들을 몇 편 들어보고..

앤잇굿?|2014년 10월 11일

얼마 전 진중권의 문화다방 정성일 편을 듣고 영화 관련 팟캐스트의 세계에 눈을 떠 다른 영화 관련 팟캐스트들도 몇 편 들어봤는데 진중권의 문화다방 정성일 편을 기대하고 다른 영화 관련 팟캐스트들을 들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편만 듣고 말았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일반인과 정성일 선생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다른 영화 관련 팟캐스트들을 듣는 내내 얼마나 정성일 선생님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이 광활한 팟캐스트의 세계 어딘가에는 제2의 정성일이 홀로 외로이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팟캐스트 탐색을 멈추고 싶지 않았지만 워낙에 날것 그대로의 팟캐스트들이 많아 하루에 한 두 에피소드 이상 들어주기가 힘들었다.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뭔가를 하는 게 즐거워 보

진중권의 문화다방 정성일 편을 듣고..

진중권의 문화다방 정성일 편을 듣고..

앤잇굿?|2014년 10월 6일

역시 선생님이시다. 워낙에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한 시간 반쯤 되는 방송을 논스톱으로 들을 수 있었다. 정말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이었다. 잠자리에서 듣고 있었는데 막 일어나서 메모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여러 가지 말씀 중 쪽수에 대한 말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선생님께선 쪽수로 밀어부치는 것만큼 천박한 게 없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에 영화산업에서의 쪽수는 천박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쪽수가 다다. 포스트 봉준호의 부재 역시 쪽수 때문이다. 진중권은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화계에서 겪고 있는 포스트 봉준호의 부재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쪽수 때문이다. 일본의 영화와 드라마가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재미

투마더스를 보고..

투마더스를 보고..

앤잇굿?|2014년 10월 4일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중년 여인 둘이 서로의 아들들과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엄마A와 그녀의 아들A가 있고 엄마B와 그녀의 아들B가 있는데 엄마A가 아들B와 사랑에 빠지고 그 광경을 목격한 아들A가 엄마B에게 엄마A와 아들B의 관계를 고자질한 후 유혹해서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보면 정통 milf물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에선 이런 스토리의 AV가 출시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메이저 레벨에서 영화화되었는지가 신기해서 봤다. 배우들의 이름값이 있으니 수위는 당연히 낮으리라 예상했고 막상 영화를 보면 줄거리 이상의 뭔가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 외였다. 수위는 예상보다 높았고 줄거리 이상의 뭔가는 없

인간중독을 보고..

인간중독을 보고..

앤잇굿?|2014년 10월 3일

김대우 감독은 한국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였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 중 적어도 이야기가 허술한 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인간중독은 그의 작품같지 않았다. 일단 말이 안 된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다. 특히나 송승헌의 마지막 주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코미디였다. 조단역들도 이 씬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듯 보였다. 그런 씬이 많았다. 미스터리다. 한국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가 왜 이 정도의 시나리오로 촬영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송승헌과 임지연의 조합도 무리수였다. 송승헌은 연기파 배우가 아니다. 상대역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한다. 그런데 그 상대역이 신인 여배우 임지연이다. 둘 다 나름 각오를 하고 나왔기 때문인지 베드씬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김대우 감독이 베드씬 유경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