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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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고..
맨 처음 보고는 엔드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앤잇굿 선정 2016년 외국영화 베스트’에 선정해버렸다. 몇 안 되는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아무도 모른다’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감동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작품이라면 당연히 베스트려니 했다. 그러나 이번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솔직히 좀 지루했다. 다 큰 여자 셋과 사춘기 소녀 한 명이 모여 사는데 시종일관 히스테리 없이 화기애애 훈훈하기만 해서 말도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착하기만 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만 있어서 종종 오글거리기까지 했다. 너무 달아서 한 입 이상은 먹기 힘든 일본 과자 같았다. 기리노 나쓰오와 미나토 가나에가 그리웠다. 그래도 끝까지 볼

톰 하디의 '레전드'를 보고..
얼마 전 톰 하디가 아무런 예고 없이 롯데시네마 ‘레전드’ 심야 상영관에 등장해서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나서 봤다. 워킹 타이틀 영화라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다. 1960년대 런던을 장악했던 쌍둥이 갱스터 크레이 형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데 크레이 형제에 대해 알고 있는 영국 관객들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 관객에겐 재미있을만한 구석이 전혀 없을 것 같다. 쌍둥이 형제가 잘 나가는 갱스터고 사업도 나날이 번성하고 있었는데 한 명이 정신이 이상해 사업을 말아먹는다는 과정이 플롯 없이 단순 나열만 되어 있다. 사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나 형제간의 갈등 등이 피상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멜로 라인도 별 게 없다. 쌍둥이 중 한 명의 애인인 여자가 화자여서 언젠가 한 건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활

'백컨트리 - 야생곰의 습격'을 보고..
극장에서 번듯하게 개봉하지 못한 영화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어지간하면 극장에서 번듯하게 개봉한 영화보다는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특히 스타가 나오는데도 극장에서 번듯하게 개봉하지 못했다면 십중팔구 그렇다. 간혹 예외는 있다. 주로 스타가 나오지 않고 저예산이라 볼거리도 부족하고 기획적으로 한국 관객의 취향에도 맞지 않아 극장 근처에 얼씬도 못하는 영화 중에 예외가 나온다. 물론 스타가 나오지 않고 극장 개봉도 못한 영화의 수가 워낙에 많아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전수조사 하는 식으로 감상하다간 일년에 한두 편 예외를 만날까 말까긴 하다. 암튼 이 영화가 바로 그 예외에 속한다. 이야기는 매우 심플하다. 커플이 산간 오지로 캠핑을 갔다가 야생 곰의 습격을 받는다는 게 전부다. 그런데 연출을 잘 했다.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의 '더 쉐프'를 보고..
요즘에 쉐프가 인기 직업이기도 하고 ‘아메리칸 쉐프’를 감동적으로 봐서 봤다. 그런데 영화가 싱겁다. 비싸고 화려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과 요리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야기가 약했다. 과거에 잘 나갔지만 ‘알콜 + 약물’ 중독으로 모든 걸 망치고 잠적했다가 몇 년 만에 돌아온 요리사가 온갖 똥폼을 잡으며 팀을 결성한 후 미슐랭 별 세 개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내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며 밑도 끝도 없이 미슐랭 별 세 개만 외쳐 대는 주인공에게 공감이 되질 않았다. 영화 속 등장인물 중 하나가 주인공에게 미슐랭 별 세 개에 집착하는 이유를 물어보는데 나도 그게 궁금했다.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사채업자들의 위협도 식상했다. 막판엔 또 미슐랭 그깟 거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끝나버려 허무

소지섭의 '좋은 날'을 보고..
제주도가 배경이고 소지섭이 나온다고 해서 봤다. 예상대로 제주도랑 소지섭 감상은 원 없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선우 감독의 물고기 카페가 로케라는 걸 빼면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소지섭의 출연 이유와 영화의 정체를 추리하는데 바빴다. 캐스팅과 사이즈를 보면 독립영화는 아닌 것 같고 하나도 안 야한 걸 봐서는 19금 IPTV영화일 리도 없고 이야기가 너무 착하고 느슨해서 극장 개봉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 같지도 않았다. 궁금증은 마지막에 엔드 크레딧을 보고 나서야 풀렸다. 네이버의 라인에서 투자 제작한 웹 드라마였던 것이다. 그제야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비록 저예산 소품이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이용률 높은 메신저인 라인이 투자, 제작 그리고 배급한다면 충분히 출연할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