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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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유승호의 '조선 마술사'를 보고..
소설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영화는 여러모로 애매했다. 일단 미스 캐스팅이다. 고아라는 언제나처럼 사극에 어울리는 마스크가 아니었고 유승호는 고아라보다 더 예쁘게 나왔다. 설상가상 조윤희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고아라와 유승호가 사랑을 나눌 때도 자꾸 조윤희 생각이 났다. 연기 톤도 애매했다. 그런데 사실 연기 톤이 애매한 건 배우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뭐가 됐건 배우의 연기에 몰입이 안 되니 멜로 라인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조선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라는 기획 자체도 애매했다. 영화는 소설이나 만화와는 다르다. 이야기가 아무리 근사해도 스크린에 보이는 게 그럴 듯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리고 만다. 포스터에 나온 유승호의 오드아이가 어쩐지 불안했는데 메인 볼거리로 밀었던 마술 장면부터가

김승우, 김정태의 '잡아야 산다'를 보고..
주연 배우가 본인이 출연한 영화를 공개적으로 셀프 디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 김창완은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닥터’라는 영화를 두고 역대급 셀프 디스를 펼친 적이 있다. “진짜 그건 실수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 그야말로 집어던졌다. 그런데 내가 이걸 이렇게 5분 보고 던져버릴 수가 있나. 그래서 다시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 심리를 알아보자. 그래서 진짜 하겠다고 한 거다. 오로지 그 이유”라고 말한 후 “심리를 알아냈냐.”는 질문에는 “알았다. 돈 벌려고 그러는 거더라. 그냥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관객으로부터) 돈을 뺏어 오려고 그러는.. 오로지 그 생각 밖에..”라고 말했다. 이에

사사키 노조미의 '풍속점에 가면 인생이 바뀐다www'를 보고..
사사키 노조미 때문에 봤다. 시골 출신의 순진한 여자애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도쿄에 있는 대학에 올라왔는데 하필이면 도박과 여자를 좋아하는 나쁜 남자를 만나 돈을 갈취당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알바해서 번 돈까지 갖다 바치게 되고 결국엔 풍속점에서까지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난 오타쿠 +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는 순진한 남자에 의해 구원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걸 보면 ‘전차남’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얼마나 걸작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소재만 비슷하다. 너무나도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에 조잡한 연출에 유치한 마무리였다. 결국 사채업자가 제일 나쁜 놈으로 묘사되는 것도 한심한데 그 사채업자를 골탕 먹이기 작전이 정말 말도 안 되게 허술하고 엉망이었다.

최민식의 '대호'를 보고..
대박날 줄 알았다. 천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겨울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잘 될 줄 알았다. 적어도 ‘히말라야’보다는 잘 될 줄 알았다. ‘히말라야’에는 산만 나오지만 ‘대호’에는 호랑이도 나오기 때문이다. 딱 하나 걸렸던 게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최민식이 호랑이를 잡겠다는 건지 살리겠다는 건지 예고편이랑 줄거리만 봐선 감이 오질 않았다. 일본군이 호랑이를 잡으려고 했다는 건 잘 알겠는데 최민식이 호랑이를 잡는 이야기라면 일본군을 돕는 셈이 돼 버리니 친일영화로 몰릴 것이고 최민식이 호랑이를 살리려는 이야기라면 일본군과 싸우는 셈이 될 테니 영화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당시 “조선에서는 1년의 반은 사람이 호랑이 사냥을 다니고 나머지 반

하시모토 칸나, 강지영의 '암살교실'을 보고..
강지영 때문에 봤다가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감탄하며 봤다. 이런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 정도 예산과 퀄리티로 만들어질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 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 산업계의 갈라파고스라고나 할까? 참 특이하다. 예전에는 좀 덜 떨어진 것 같다고 비웃었는데 요즘엔 우리가 잘 가꾸고 지켜줘야 할 문화유산처럼 느껴진다. 영화는 초반 설정 소개할 때만 잠깐 반짝하고 그 이후로는 시종일관 산만하고 지루하고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과 미소녀에 대한 집착의 연속이었으나 다른 문화권에서는 절대로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독창적인 뭔가가 있었다. 강지영도 임팩트 있었다. 걸그룹 막내인줄만 알았지 배우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름 배우 느낌이 났다. 라디오 스타 때 애교 사건 이후 애교는 안 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