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긴급사태선언'이 연장된 도쿄에서의 영화 시사 현장. 4년만에 주연을 맡은 오노 마키는 말하는 내내 울먹이고 있었다. 내게는 최고의 영화이고, 목숨을 걸고 찍은 작품이고, 꼭 극장에서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틀에 박힌 선전용, 때로는 게으른 멘트의 전형이기도 한데, 말에는 화자의 감정, 쌓여온 밀도, 상황과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울림'이란 게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던 5분 남짓. 오노는 "혼날지 모르지만 모두 손잡고 극장에 와주세요"라고 이야기했고, 그 문장의 감정이 너무나 알 것 같았다. 영화는 이시이 유야의 신작 '茜色に焼かれる.' 이시이 감독은 전작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이 '원점으로의 회귀'라고도 이야기했는데, 당시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나카노 타이가가 울먹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