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공전설, 너와 나의 자전설. 지구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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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공전설, 너와 나의 자전설. 지구의 끝까지

쿠로사와 기요시의 2019년 영화 '지구의 끝까지'는 좀 재미없게 설명하면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이 국교를 체결하고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이다. 유라이사 한복판 대륙 국가와 사방이 바다에 둘러싸인 섬나라 일본 사이에 별 다른 접점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곳엔 25년간의 '관계'의 세월이 있다. 사실 그런 '관계'라는 건 정체도 증거도 없는 허울좋은 말에 불과하지만, 쿠로사와 감독이 떠올린 건 25년 거리의 '남', '타인'이란 말의 묘한 이면이다. 내가 아닌 남에게서 보이는 나, 타인에게 비치는 나의 길'같은 것. 그렇게 이 영화는 이름은 들어봤어도 아는 건 거의 없는, 미지의 나라에서 미아가 되어가는 나의 '오늘'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촬영할 것', '극중에 나보이 극장이 등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