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갔다. 인천공항에서 약 4시간. 기내식을 먹고 책을 반쯤 넘겨 보니 도착해 있었다. 쇼핑과 패션, 그리고 미식과 영화의 도시 홍콩은 거리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홍콩을 찾고 멀리 유럽을 나가면서도 잠시 들른다. 좁은 땅덩이에 모든 게 집약해 있는 홍콩은 도시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요소를 재빨리 충족시켜준다. 돈, 문화, 유행의 흐름도 빨라 다시 방문해도 새롭게 느껴지며, 어떤 사람은 그 주기가 3개월이라 하기도 한다. 신속한 종합 패키지의 모양새가 일면 거대한 편의점 같다. 하지만 홍콩의 중심가 북쪽에서 한 시간쯤 차를 타고 남으로 내려오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리펄스베이의 해안과 산을 따라 위치한 높은 곳의 주택들. 해양공원 오션파크는 이 아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