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Narrans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2022

By  | 2023년 2월 5일 | 
중고등학교 때 학교 앞 미용실에 가면 한쪽 구석에 책가방을 던져 놓고 푹 꺼진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애들 손에 너덜너덜해진 만화책을 보곤 했다.한 번쯤 빈 농구대에서 풋내기 슛을 던져 보기도 했지... 코트 위에 농구공이 경쾌하게 튕기는 소리와날카롭게 미끄러지는 농구화 소리를 들으니 뭔가 먹먹하고 아련해진다. ...너희들 여전히 그대로구나.어쩜 그렇게 변하지도 않고아직도 거기서 멋지게 뛰고 있구나 친구들....

하퍼스 페리 Harpers Ferry

By  | 2021년 10월 5일 | 
1.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나아 세 개 주가 만나고셰넌도어강과 포토맥강이 합쳐지는 곳에 자리잡은 작은 시골 마을.고풍스럽고 예쁘장한 벽돌집과 오래된 목조 건물이 서로 키를 맞춰 옹기종기 예쁘게 모여있다.한장 한장 그림 그리기 좋은 풍경이다. 2.마을을 둘러싸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그 강위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교와, 가끔 열차가 지나는 작은 간이역 덕분인지마을의 분위기가 더없이 목가적이다. 3.마을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Maryland Heights는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지만 제법 가파른 트레일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올라가야한다.오랜만의 산길이 살짝 버겁지만 숨을 헐떡이며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한편

남한산성

By  | 2022년 8월 28일 | 
1. 버스가 꼬불꼬불한 산간 도로를 힘겹게 올라서야 산성에 이를 수 있다.높은 분지 안에 제법 커다란 마을이 있고, 그 마을을 중심으로 산성이 빙 둘러쳐 있다.성 한가운데는 작은 개울도 충분히 흐르고 있고 사방이 아늑하다.성벽에 서 보니 왜 이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농성이 이뤄졌는지 이해가 간다.식량만 충분하고 방어만 잘 하면 절대 쉽게 빼앗기지 않을 형세를 가진 곳 같다. 2.아마 그런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농성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마저도 없었으면 진즉에 저항을 포기했을만 하다. 한편으론 이왕 버티기로 했으면 끝까지 견뎌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마침 삼전도비가 있는 석촌호수 롯데타워가 성벽 위에서 손에 잡힐 듯 내려다 보이니여러가지 역사적 상

<2021년 내가 본 영화결산>

By  | 2022년 1월 2일 | 
최우수작: 에어로너츠 우수작: 노매드랜드 남우주연: 아론 테일러-존슨 / 더 월 여우주연: 펠리시티 존스 / 에어로너츠, 레이디 가가 / 스타 이즈 본 각본: 해피 뉴 이어 인기작: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더 월 OST: I'll Never Love Again / 스타 이즈 본 [총 18편 감상] 해피 뉴 이어, 2021 노매드랜드, 2020 아웃포스트, 2020 승리호, 2020 살아있다, 2020 자산어보, 2019 그때 그 사람들, 2005 악마를 보았다, 2010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 헌터킬러, 2018 에어로너츠, 2019 잭 더 자이언트 킬러, 2013 더 월, 2017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뮬란, 2020 엘리시움, 2013

또 샌디에고 San Diego

By  | 2022년 8월 14일 | 
10개월만에 다시 미국, 4년만에 또 샌디에고.예상보다 빨리 이렇게 미국 땅을 다시 밟게 될 줄 몰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입국장을 지나 공항 의자에 앉아 있으니눈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낯익은 표정과 분위기, 눈에 익은 간판들과 어디선가 날아와 귀에 툭툭 박히는 English까지 새삼스레 모든 것이 반갑기도하고 내심 편안하다. 마치 예전에 살던 동네에 다시 놀러갔을 때의 익숙함과 반가움이 뒤섞인 기분같다고 할까. 미국은 내게 이제 그런 곳이 되었다. 다시 찾은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고,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코로나도 비치는 사람들의 여유와 나른함이 넘쳐나고,라 호야 해변의 바다사자들과 시원한 파도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