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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By  | 2018년 3월 5일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길예르모 델 토로의 야심작 <셰이프 오브 워터>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길예르모는 비쥬얼에 강한 감독입니다. 그의 최고작이라 생각하는 <판의 미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환상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함으로서 현실성을 획득합니다. <판의 미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을 해피엔딩이라고 느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떠올려 봐도 말도 안되게 슬프고 환상적인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판의 미로>와 조금 다릅니다. <판의 미로>가 동화를 가장한 참혹할 정도로 잔인한 이야기였다면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적극적

콜 미 바이 유어 네임_완벽하게 영화적인 순간.

By  | 2018년 4월 3일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_완벽하게 영화적인 순간.
모든 예술의 시작은 아마도 사랑이야기였을겁니다. 사랑이야기만큼 매력적이고 넓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긴 여운을 남기는 멜로장르의 종합세트 같은 작품입니다. 마치 <라라 랜드>가 모든 뮤지컬 영화의 계보를이었듯, 멜로 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의 전형적인 요소가 이 영화안에 스며 있습니다. 떠나는 기차와 한정된 시간 _<비포 선라이즈> 두 연인 사이의 나이 차이 _ <연인, 캐롤, 로리타> 인물들이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 _ <화양연화, 브로크백 마운틴> 그 외에도 비밀공간, 자연풍경과 물의 이미지, 10대의 첫사랑 등등. 클리셰의 총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레스티지 - 촘촘하고 허무한 결말

By  | 2018년 6월 13일 | 
프레스티지 - 촘촘하고 허무한 결말
크리스토퍼 놀란은 현시대에 가장 핫한 감독중 하나입니다. 그 증거로 그는 아직도 필름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입니다. 예전에 어떤 영화감독이 예능에 나와 그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영화판에는 절대로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구요. 그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상업영화 한쪽은 예술영화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은 양쪽을 왔다갔다 할 뿐만 아니라 현재는 강위에 서있는 감독입니다. 그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평론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희귀한 연출가입니다. 놀란 영화가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중간지점에서 두가지를 다 누릴 수 있는 것은 그의 영화가 양쪽의 방식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크나이트>나 <인셉션>은 흔

그날 바다 - 이제 시작인 이야기.

By  | 2018년 4월 22일 | 
그날 바다 - 이제 시작인 이야기.
<그날,바다>가 일주일만에 20만을 넘었습니다. 일반 상업영화로 치면 한주 만에 200만을 불러모은것과 비슷할 겁니다. <그날,바다>를 보기 전, 영화자체의 완성도도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다큐 안에서도 정치 고발 분야는 사실 영화적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걸 논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왜냐면 대체로 영화를 위한 작업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이야기하려 하지 않고 들어주지도 않는 것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자 대중적 언어인 영화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부족함은 물론이고 <송환>이나 <워낭소리>같은 장르와는 달리 데이터와 재현을 바탕으로하기 때문에 영화적

팬텀 스레드_사랑에 관한 깊은 통찰

By  | 2018년 3월 26일 | 
팬텀 스레드_사랑에 관한 깊은 통찰
영화를 보다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 같다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내용과 흐름이 비슷한데다 사유의 깊이가 '장르'를 핑계삼아 점점 얄팍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얕고 쉽게, 화려하고 빠르게. 이것이 요즘 영화들이 사용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보는 동안은 즐겁지만 끝이 훤히 보이고, 어떤 감상도 남겨주지 않는, 뒤돌아서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그런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명작 재개봉 바람은 요즘 영화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영화적인 것에 대한 관객의 보상심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팬텀 스레드>는 오랜만에 만나는 영화같은 영화입니다. <팬텀 스레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여러개의 빌딩을 넓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첨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