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 또 한편의 무협지로 그칠 듯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9월 9일 |
어제 오랜 공백을 깨고 KBS 주말 대하 사극 대왕의 꿈이 출범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근초고왕-광개토왕-태종무열왕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미리 기획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이 점은 근초고왕 방영될 때부터 흘러나온 얘기다) 공백이 길었던 셈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광개토태왕 종영 이후 이어진 이 공백은 상대적으로 앞 작품에 비해 여유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회 내용을 보아서는 그 여유가 공영방송 대하사극 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투입된 것 같지는 않다. 첫 장면부터 김유신과 김춘추가 서로 칼싸움 벌이는 장면이라니... 어디서 이런 발상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이 이런 갈등 빚은 일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갈등을 만들어 내려면 자연스럽게
오락가락 케릭터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1월 20일 |
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케릭터가 오락가락 하는 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좀 심해지는 것 같다. 우선 비형랑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 부하들에게 고백했다고 설정되었다. 그 대사가 이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비형랑은 의적 노릇하면서도 승만 같이 뭣같은 여자의 앞잡이 노릇하면서 민심 잃을 줄 몰랐을 정도의 지능이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드라마에서 설정한 비형랑의 지능이 궁금해진다. 이런 설정이면 김유신이 비형랑의 죽음을 애도하며 뱉은 독백에 아무리 슬픈 배경음악 깔아도 슬퍼질는지. 그리고 승만이 반군이 쳐들어오는 와중에 가지 않겠다는 진평왕을 그냥 두고 간 것도. 지금까지는 승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평왕을 납치해서 끌고 다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
염장이 얼마 부자였을까?-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3년 2월 9일 |
지난 주 김유신 일파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철기병 1만을 키웠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장면이 방영되었기에... 이를 두고 반대파에서 허락없이 국비를 들여 군대를 키웠다는 점을 문제 삼자 이데 대해 ‘염장이 개인 재산으로 키운 군대’라며 응수하고 넘어 갔다.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했을 장면은 아니다. 먼저 철기병 이면 지금 기갑부대에 해당하는 건데. 이런 군대를 어찌 개인 재산으로 감당해낼 수 있나. 게다가 염장은 빚까지 지면서 이 군대를 키웠다며. 이런 군대가 한달에 먹는 비용이 얼만데. 한번 빚지기 시작하면 파산 금방이다. 그리고 또... 개인 재산이건 국가 재산이건, 통치권을 가진 측의 허락 없이 군대를 키우는 건 원칙적으로 무조건 불법이다. 그러니 염장의 재산으로 군대를 키웠다는 것도 원래는 변명이
등장인물들의 변덕 - 드라마 대왕의 꿈
By 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 2012년 12월 16일 |
더욱 의문이 증폭되는 건 비형랑이 하필 승만 왕후와 손을 잡았느냐는 점이다. 시노가 말하고 있듯이, 귀문 사람들 학살하는 것을 뒤에서 부추긴 장본인이 승만이다. 더욱이 승만은 비형랑을 죽이려는 시도까지 했다. 그런데 하필 이런 인물과 손을 잡으려하는 걸로 설정이 되는 걸까?이렇게 설정한 의도는 곧 드러나겠지만, 사실 무리한 설정은 이전에 한 것 같다. 진평왕이 귀문 사람들을 학살하라고 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점. 귀문이 그래야 할 정도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면, 진평왕이 이들과 내통하는 덕만과 김유신, 김춘추에게 그렇게 의지했다는 것도 이상해질 건데. 어쨌건 비형랑은 덕만공주 뿐 아니라, 큰 인물이 될 거라고 애지중지하며 귀문의 속사정까지 다 보여주었던 김유신,김춘추과도 등질 일을 한 셈이다. 덕만과 승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