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2013) 피해자를 때리는 사회](https://img.zoomtrend.com/2014/09/20/c0080484_541d926194a7e.jpg)
청소년 성범죄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알고 봤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영화는 공주의 덤덤한 대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벗어나기위해, 그리고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공주의 하루하루가 펼쳐진다. 수영을 배우려는 이유는 무언지, 왜 그토록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지, 대체 무엇 때문에 다른 도시로 전학을 했야했는지가 조각조각 비춰지는 옛기억에 의해 서서히 드러난다.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넌지시 암시하는 방식의 영화이다보니 아이들의 난폭함과 잔인함이 화면에 선명히 떠오를 때 그 충격은 크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법을 만들어가며 청소년을 보호하겠다 나서는 어른들은 막상 사건이 터졌을 때 한 없이 이기적이고 비겁하며 그 이전에 자신들의 온갖 추잡한 개인사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