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1989) 잘 쓴 단편소설 같다. 인물관계, 배경, 플롯이 전부 단순한데도 보는이의 호기심을 자아내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다. 불륜의 끝이 어떻게 될 지, 비디오테이프는 대체 어떻게 찍고 무슨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다. 테이프가 담기 상자만 화면에 잡혀도 긴장감이 펄떡이는 괴상한 매력의 영화. 컨테이젼 (2011) 홍콩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전세계가 감염되는 것부터 어렵게 개발한 백신이 상용화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현실적으로 일어날 법한 일은 전부 다 다루고 있다. 병균만큼 빠르게 퍼지는 유언비어, 그에 따라 확산되는 공포감, 불신,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가짜약, 이기주의, 긴급대피소 만드는데 예산타령하는 공무원,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