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리는 눈

잡담-IMF;프로페셔널의 귀환

By  | 2015년 7월 31일 | 
*스포가 될 수도 있음. 톰 크루즈는 그 자체로 프로페셔널하다. 레드카펫을 몇번이나 오가며 한 명도 빼지 않으려고 악수하고 인사하고 사인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서 입을 딱 벌릴 뻔했다. 볼때마다 놀라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서 행동하는 인간은 드문데 톰 크루즈가 바로 그 드문 사람 중 한 명인듯. 보통 사람은 모른다. 혹은 알아도 할 줄 모른다. 할 줄 알아도 귀찮으니까 하기 싫다(...) 뭐 이런 테크를 타는 게 정상인데 톰 크루즈는 다 한다. 다 해서 심지어 상공 몇백 미터의 액션까지도 이단 헌트와 톰 크루즈가 겹쳐지는 지점이 바로 이 프로페셔널리스트라는 점인데... 이게 스페셜리스트가 맞는지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맞는지 잘 모르겠으나 마음으로는 프로페션이라는 단어가 더 와닿음. 심지어

잡담-베테랑(스포조금)

By  | 2015년 8월 13일 | 
이 영화에 스포를 해봤자일 것 같긴 한데...... 말할 것도 많진 않고; 일단 가리는 잡담을 조금 하자면, 영화 보는 내내 '아, 이게 바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이 속담의 멋진 실례를 보여줬던 기획실장님(맞나...)에게 박수 서도철이나 조태오나 할 것 없이 이 영화를 끌고나가는 두 남자가 각각 등장하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저런 사람놈들 곁에 가면 안 된다고. 내 야성의 감이 경고하고 있.....지는 않았고, 그동안 쌓은 먼지같은 사회적 경험이 없다 해도, 초등학생이라도 그냥 보는 순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 저놈들은 위험한 놈들이다.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서도철이 주접은 좀 떨지만 자상한 가장이자 광역수사대의 에이스(아마)고, 조태오가 트라우마가 좀 있

잡담-암살 02

By  | 2015년 8월 22일 | 
천만영화를 본 기억이 없는데 처음으로 본 천만영화(...)가 되겠다. 암살 영화를 보지 않은 분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콜로니의 입장에서 assassination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잠시 망상을 했는데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암살이니 테러니, 결국 이런 단어들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는데 역시 망상이었다... 결론을 내지 못하면 언제나 망상이니 횡설수설이니 그런 쪽으로밖에 흘러가지 않는 것 같고... 처음 볼 때는 안옥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두번째 보니까 굳이 따지자면 안옥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이제 듬... 이 영화는 일종의 군상극이기도 하니까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

잡담-암살

By  | 2015년 7월 24일 | 
"망하는 나라를 망하지 않도록 붙들 도리는 없습니까?" 한 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니, 이것이 바로 이치라는 것이지만. 저 물음을 읽는 순간 눈물이 괴었다. 결국 조선은 망했고 대한제국도 그랬지만 그래도 망하는 것을 망하지 않도록 피를 흘려가며 붙들었던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있는 거겠지. 아무리 좁고 책더미에 곧 깔릴 것 같아도 여기가 내 집이다. 이딴 나라라도 지켜야 되지 않겠어? 라고 툭 내뱉으며 일어선 여자처럼 거대한 비극 안에 작고 많은 희극이 존재하는 영화. 그래도 결국 '암살'은 비극이다. 왜냐면 이는 망해가는 나라를 망하지 않도록 붙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해피엔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결국 압제자를 쫓아냈다 하더라도 살아남은 자들이 주위를 둘러보는

잡담-사도

By  | 2015년 10월 2일 | 
영화에서는 알려진 영조의 모든 단점이 죽 이어지기 때문에 어쩌면 실제보다 더 나빠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영조가 어리석었다면 조선 왕조 재위 최장기록을 자랑할 수는 없을 테니까. 학업에 충실하고 직업-왕-에 충실하고 후계의 교육마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영화는 영조가 가진 태생적인 컴플렉스와 그에 비롯된 단점들을 끊임없이 나열한다. 어릴 적의 자신과는 비할 수 없이 떠받들어지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아마도 영조가 자신이 가졌으면 했던, 환경을 제공해 주었건만 이에 '일년에 한두 번 공부할 생각이 들까 말까 한다'라며 시경보다 수호지가 더 좋은 듯한 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끝간 데 없이 조지는 모습이 참으로 지치지도 않고 비춰진다. '이는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 문제이니라!' 하는 초반의 일갈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