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리는 눈

잡담-revenant

By  | 2016년 1월 20일 |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느꼈지만 가끔은 배경이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레브넌트도 그런 영화 중 하나. 광활한 미주리 강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휴 글래스의 이야기는 빽빽한 침엽수림에서 자작나무의 문포레스트로 이어지며 그 창백한 배경이 인물을 압도한다. 그 거대한 산과 나무와 강 앞에서 지나가는 휴와 아들과 피츠제럴드와 대위와 인디언의 이야기는 그냥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마 이냐리투 감독이 너무 잘 찍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휴 그래스의 바이오그래피가 되었어야 할 필름은 서부 개척시대를 나타내는 다큐멘터리처럼 생각된다. 배우들이 개고생했다는 건 참 느껴지는데...... 영화로서 기대되는 건 대니시 걸과 스티브 잡스 쪽이 더

남과 여

By  | 2016년 2월 26일 | 
프랑스 영화에 대해서는 겉핥기 수준도 안되는 나도 이자벨 아자니의 영화와(너무 예뻐... 여왕 마고랑 위고랑 다 내 인생영화임) 끌로드 를르슈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과 여라는 제목을 보고 좀 놀라긴 했었다. 하긴 어떻게 보자면 원초적일 정도로 클래식한 주제니 누가 쓴들 이상할 것도 없다 하면 또 모르겠지만... 요즘은 에바 그린이 너무 좋다. 페니 드레드풀은 최고다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뭐... 아뭏든 반쯤 보기도 전에 이해했다. 이 영화는 죄책감에 대한 거구나 일에 치이고 가족에 치여서 지쳐서 죽어버릴 것 같은 피로에 덮쳐져버린 남녀가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상대에게서 위안을 찾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고 아이들 보기도 부끄러운 죄책감에(그리고 약간의 책임의무) 시달린다는 이야기다

잡담-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스포 약간)

By  | 2015년 12월 11일 | 
주연배우 둘은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는데 혜중 역의 배우가 예뻐서 관람 시도. 시간이 맞는 게 이거기도 했지만 다른 건 그렇다치고 환 역의 배우 대사 처리에 충격을 받았다........ 감독이 편집하면서 줄창 돌려봤을 텐데 이걸 더빙 처리로 하려는 생각이 정녕 들지 않았다니....... 초반에 고모 역을 한 배우(어디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음. 얼굴이 기억났다)와 혜중 역을 한 배우가 대화할 때 혜중이가 살짝 어색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웬걸, 환과 혜중이 대화 시작하자마자 혜중이 몇배는 탁월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다. 어지간하면 배우의 연기력이 어쩌고 이러지 않는데 환은 외모는 참.. 근사한데 하얀옷도 잘 어울리고 피도 어울리고.... 다만 저런 대사를 치려면 어지간한 연기력 없이

잡담-바닷마을 다이어리

By  | 2016년 1월 1일 | 
단관개봉하는 영화관의 화면에서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a longshot' 이라는 문구가 뜬 후 영화가 시작됐다. 톨스토이 역시 비슷한 말을 굉장히 문학적으로 했었다. 그러니까 가끔 우리는- 혹은 나는, 자신의 인생을 먼 곳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치 자신 안의 타자가 현신한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혹은 그 단면의 일부가- 바로 영화다 나는 내 인생의 일부를 먼 곳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마침내 웃을 수 있게 된다 이 드라마에 극적인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마쿠라의(가나가와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각각, 또는 함께 언급해

160124-최근 보러간 것들

By  | 2016년 1월 24일 | 
구스범프-잭 블랙은 언제나 옳다. 케이트 윈슬렛과 나온 로맨틱 코메디에서조차 주드로-카메론 디아즈 커플을 압도했었지같이나온 오데야 러시는 기억전달자에서 스웨이츠랑 잘 어울렸었는데 여전히 귀엽고... 그 사이 나이를 하나도 안 먹은 것 같다(...) 다만 이스라엘 출신이라는데 최근 팔레스타인 폭격에 대한 이스라엘 어린이들의 자세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어 보면서 좀 불편했음... 어디까지가 정치적으로 공정해야 하는지...... 본인은 어릴적부터 꿈이 배우였으며 부모님에게 그렇게 말하자 "영어나 잘하라" 라고 핀잔을 들었다는 귀여운 인터뷰를 함영화도 재미있다. 추천 레버넌트-개고생이 느껴지는 영화... 다만 여전히 패스밴더와 레드메인을 더 기대중. 스티브 잡스는 개봉했다. 곧 보러갈 예정 유스-마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