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revenant
By 4월에 내리는 눈 | 2016년 1월 20일 |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느꼈지만 가끔은 배경이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레브넌트도 그런 영화 중 하나. 광활한 미주리 강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휴 글래스의 이야기는 빽빽한 침엽수림에서 자작나무의 문포레스트로 이어지며 그 창백한 배경이 인물을 압도한다. 그 거대한 산과 나무와 강 앞에서 지나가는 휴와 아들과 피츠제럴드와 대위와 인디언의 이야기는 그냥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마 이냐리투 감독이 너무 잘 찍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휴 그래스의 바이오그래피가 되었어야 할 필름은 서부 개척시대를 나타내는 다큐멘터리처럼 생각된다. 배우들이 개고생했다는 건 참 느껴지는데...... 영화로서 기대되는 건 대니시 걸과 스티브 잡스 쪽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