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 발리여행기는 칠번째로 끝이 나는 이야기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끝나는게 어딨느냐. 연장하라.는 단 세명의 매가리없이 소심한 민원에 마음이 동하여 2회를 연장키로 했다. 땡땡언니가 내 팔뚝을 잡고 늘어지지만 않았어도.. 땡땡이 친구가 새벽에 카톡을 연달아 보내 날 깨우지만 않았어도.. 여운을 남기며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역시 나는 시작은 쉽고 끝이 어려운 사람이다. 여하튼 해질녁의 하늘에 집착하여 로망을 가지고 바쁜 서울에 살던 나는 발리에 가야할 이유가 분명했다. 경험론자로 서서히 포지셔닝해가는 시렁언니도 누구보다 이유가 분명해 보였고 회사를 옮기며 몇년만에 여유를 맞이한 제이제이가 이 여행을 제안하였으니 당연히 분명해 보였다. 마지막 멤버 김실장만은 내가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