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moa

중력

By  | 2013년 10월 18일 | 
중력
2010년대에 들어 인류는 하루 평균 노트북 1.2시간 + TV 3.2시간 + 스마트폰 3.6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화면을 보는데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는 영화감독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난제이다. 짧고 강렬한 시각적 자극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자신의 메세지,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더 완벽한 시각화를 위한 고민을 생각하면 오지랖 넓은 나답게 내 일도 아닌데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라이프오브파이 이후로 또다시 대단한 영화를 보았다. 관계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적으로 풀어낸 영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무서웠던 영화 다들 이번 주말에는 그래비티!

인생의 깨달음을 안겨준 부산행

By  | 2013년 6월 11일 | 
인생의 깨달음을 안겨준 부산행
아침 해가 밝았다. 눈을 뜨자마자 해운대의 맛집중의 맛집, 대구탕중의 대구탕 기와집 대구탕에 도착해 모두 말도 없이 조용히 세 대접을 말끔히 해치웠다. 그 시원함에 걸맞는 햇살에 기분까지 불쑥 좋아져 웬 옥상에 올라가 꺄르르 웃으며 사진을 수십장 찍었다. 정말 여자들이란.. 이 날의 오전이 이번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류가 사랑을 정의하면서 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던 질문들 중 하나 사랑의 반대말은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대답을 국제시장으로 가는 길에 찾았기 때문이다. 사랑해의 반대말은 바로 망할놈이었다. 우리들은 저 21세기적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알고리즘을 거친 진리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큰 깨달음을 얻은 우리는 국제시장에 도착하자 너무

가족의 움직임 첫번째

By  | 2013년 9월 10일 | 
가족의 움직임 첫번째
개인주의가 미국을 대표하는 성향이라 한다면 우리가족은 한국을 대표하는 본격 미국형 가족일 것이다. 개인주의의 정점을 달리는 우리 가족이 몇년만에 여행을 가열하게 계획하고 순조롭게 실행하고 결국에는 끝을 내었다. 개인 일정과 의견을 존중하는 우리 가족답게 출발도 각자 했다. 남동생과 내가 먼저 속초에 도착하여 느낌있게 시골 버스를 타고 발길 닿는대로 시내를 돌아다녔다. 성수기가 지난 텅빈 바닷가는 쓸쓸함이 가득해 어디를 찍어도 우울함이 묻어나는 바람에 나와 찬은 최신곡인 으르렁을 부르고 춤을 추며 속초시내의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언제나 그대로인 만석닭강정에 시원한 맥주 콤보만이 한줄기 빛이었다.저녁에 도착한 엄마와 언니를 반긴 후 저녁을 먹기위해 몇년간 그렇게 그리워한 강원도 남보원

가족의 움직임 마지막

By  | 2013년 9월 11일 | 
가족의 움직임 마지막
어제의 만족스러운 여행으로 욕심을 채울만큼 채운 우리 가족은 마음을 비우고 첫날의 원흉 후포식당으로 다시 향해 역시나 기가막힌 생선조림에 대만족하며 속초 곳곳을 돌아다녔다. 길에서 티파니만 만나면 순간 집중력을 잃고 넋을 놓는 남동생 때문에 한참을 웃었네 방사능때문에 예전부터 그렇게 얘기하던 일본은 비록 못갔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가족여행이었다. 사..사사사랑해요 우리 엄마언니동생

가족의 움직임 두번째

By  | 2013년 9월 10일 | 
가족의 움직임 두번째
어제의 물밀듯 밀려드는 재난급 상황전개에 여행에 대한 모든 기대를 내려놓은 우리 가족은 마음을 한껏 비우고 민푸롱님의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던 란야원이 있는 금강산으로 향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을 하니 기대를 하지 않으려 바깥의 풍경도 보는 둥 마는 둥 불성실한 태도로 달리다 정신차려보니 시원한 바람에 호젓한 공기로 에워진 란야원에 도착해 있었다. 그랬구나 이곳이 바로 천국이구나 구글맵을 한참을 보던 언드미 정사장이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바위가 설악산 울산바위라며 자신있는 미소를 짓자 주인 아주머니가 단호하게 아니라고 얘기해주었다. 오늘 하루 조용히 넘어가나 했다. 여튼 훌륭한 풍경과 좋은 날씨, 정태춘의 음악, 난생 처음 송화밀수를 맛본 찬이는 종합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는지 왕년의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