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Y DONUT FACTORY

여행 일러스트 :: 프라하 천문탑

By  | 2015년 1월 8일 | 
여행 일러스트 :: 프라하 천문탑
여행 일러스트 프라하 천문탑 - Prague Astronomical Observatory

여행노트 일러스트 :: 출국

By  | 2014년 9월 5일 | 
여행노트 일러스트 :: 출국
여행노트 일러스트출국, 비행기에서 보는 야경 아마 러시아나 동유럽 어딘가를 날고 있었을 때, 좁쌀만한 조명들이 알알이 모여 도시들을 이루고 뻗어 나갔다. 빛나는 거미줄들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갈 때, 그 따스해보이는 불빛들이 실은 낯선 타인들의 집합이라는 사실에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점점 더 낯선 사람들이 있을 그 곳으로, 속절 없이 지나가는 날짜들에 콧방귀뀔 수 있는 자만심을 넉넉히 쌓아 올리려 나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했다.

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1

By  | 2014년 9월 9일 | 
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1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2013/04/23 아침 아홉시 무렵 버스를 타고 서너시간을 달려 에싸웨라의 터미널에 내렸을 때, 알아온 숙소도 없었던 나는 딱히 갈 곳도 몰라 그냥 숙소 앞에서 시간이나 때울 심산이었다. 앉을만한 높이의 턱에 앉아 이제 뭘 할까 멍을 때리고 있는데 옆 자리의 통통한 서양 여자가 자기 가방을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딱 봐도 모로코 어딘가의 싸구려 노점에서 산 듯한 크로스백은 멘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결 고리가 끊어진 모양이었다. 심심하던 차에 그 여자가 끙끙대는 모습을 한참을 구경했다. 나도 모르게 도와줄 게 있냐고 물어보았다. 괜찮다고 말하던 그녀는 옷핀을 가방에 어찌저찌 들쑤시기 시작했고, 결국 고리를 대신해 연결하고는 한숨을 돌렸다. 그리곤

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2

By  | 2014년 10월 12일 | 
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2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2 에싸웨라의 노을과 밤 놀이 2013/04/23 작은 시골 마을은 본래 할 것이 별로 없다. 골목 곳곳을 다 돌아봤는데도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허나 딱히 무료하지는 않다는 게 작은 항구의 매력일 것이다. 굳이 바쁠 필요 없는 한적한 마을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나름의 맛은 있다. 하물며 항구라면, 바다는 시시각각 변하면서 거기에 기대고 사는 마을의 모습에도 영향을 준다. 항구에 앉아 사람 보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다 그 덕이었다. 배가 들어왔다 나오고, 작은 소년들이 나룻배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짐을 나르는 모습은 그 모습대로 재미가 있었다. 어시장이 열렸을 때는 살 것도 없으면서 괜히 쫄래쫄래 노점을 구경했다. 수백 마리의 갈매기 때에

2013/04/25 :: 마라케시의 낮, 만물상과 기도의 도시

By  | 2014년 9월 7일 | 
2013/04/25 :: 마라케시의 낮, 만물상과 기도의 도시
마라케시의 낮, 만물상과의 기도의 도시 2013/04/25 따지고 보니 비행기로 카사 블랑카에 착륙한 것이 22일의 아침이었고, 카사 블랑카에서 기차를 타고 마라케시에 도착한 것이 늦은 오후였다. 그리고 다음 날 23일에 마라케시를 떠났다가 24일 밤에 돌아왔으니, 내가 작정하고 마라케시의 해 뜬 낮시간을 즐겼던 건 25일, 마라케시에 도착하고도 나흘만이었구나. 야시장을 좋아하는 무의식이 일부러 일정을 그렇게 만든 건지, 신기할 정도로 나는 마라케시의 밤에 오래 머물렀다. 그렇다면 이제는 새로운 탐험을 시작할 시간이다. 건조하고 후끈한 공기와 쨍한 햇빛을 뚫고, 마라케시의 낮을 모험할 시간. 마라케시의 낮이 밤을 위한 시간이라고 적은 적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행자들의 입장일 뿐, 마라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