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화려한 도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 2013/03/04 밀라노 공항은 크다. 규모가 크다 해야 할 지, 항공 프로그램이 크다고 해야할 지. 무엇이 되었든 밀라노 말펜사 공항은 비행기가 숨도 안쉬고 착륙했다가 다시 떠오르는 곳이었다. 로마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자꾸만 올라갔던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밀라노였는데, 그 이유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쉬운 말펜사 공항의 무지막지한 노선(그리고 저렴한 항공비)가 큰 몫을 했다. 그런 하잘것 없는 이유로 향하는 목적지이다보니, 나름 이탈리아 제 2의 도시로 향하고 있으면서도 가이드 북의 밀라노 페이지 하나 보지 않았다. 그냥 밀라노 광장에 엄청 큰 두오모가 하나 있고, 그 근처에는 엄청 맛있는 빵집이 있다더라, 어디서 주워들은 쪽정보가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