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1
By CHILLY DONUT FACTORY | 2014년 9월 9일 |
![2013/04/23 ::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1](https://img.zoomtrend.com/2014/09/09/d0145947_540f26d0768bd.jpg)
비릿한 바람이 부는 골목, 에싸웨라 2013/04/23 아침 아홉시 무렵 버스를 타고 서너시간을 달려 에싸웨라의 터미널에 내렸을 때, 알아온 숙소도 없었던 나는 딱히 갈 곳도 몰라 그냥 숙소 앞에서 시간이나 때울 심산이었다. 앉을만한 높이의 턱에 앉아 이제 뭘 할까 멍을 때리고 있는데 옆 자리의 통통한 서양 여자가 자기 가방을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딱 봐도 모로코 어딘가의 싸구려 노점에서 산 듯한 크로스백은 멘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결 고리가 끊어진 모양이었다. 심심하던 차에 그 여자가 끙끙대는 모습을 한참을 구경했다. 나도 모르게 도와줄 게 있냐고 물어보았다. 괜찮다고 말하던 그녀는 옷핀을 가방에 어찌저찌 들쑤시기 시작했고, 결국 고리를 대신해 연결하고는 한숨을 돌렸다. 그리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