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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멧가비|2018년 12월 30일

장르사에서의 의미를 하나 따지자면, 이후로 이어지는 [블레이드],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이 이룩한 이른바 "마블 르네상스"의 머릿돌과 같은 역할을 한 게 이 작품. 즉 소니, 폭스 등으로 하여금 '마블 캐릭터들은 돈이 된다'는 확신을 준 작품군 중 가장 선두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르하적 의미와 영 시원찮게 풀린 삼부작의 1편으로만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미국 사회의 천태만상과 음모론 등을 가볍고 유쾌하게 풍자한 걸작 블랙 코미디인 점에서 더욱 가치를 평가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제목부터가 냉전시대 서슬퍼런 대민 감시 체제에 관한 음모론에서 따온 것. 그 검은 양복쟁이들이 상대하는 외계인들은 미국의 영원한 골칫거리인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은유다. 그런가하면 최종보스인 바퀴벌레 외계인

움 Womb (2010)

멧가비|2018년 12월 29일

복제인간의 윤리적 문제는, 엄연히 자아를 가진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클론을 하나의 인간으로 받아들이되 "어떠한 인간"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죽은 연인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해 인공수정, 출산을 거쳐 아들로 기른 여인 레베카가 있다. 아들인 토미2는 레베카가 토미1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유년기의 얼굴을, 토미1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던 청년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닮은 얼굴로 자라난다. 영화가 끝난 후 곱씹다가 문득 뜨악해진 건, 레베카의 얼굴에서 그 어떤 혼란과 윤리적 고민을 단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레베카가 토미1의 유전자를 복제하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이미 출산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이 주는 의미 따

에바 Eva (2011)

멧가비|2018년 12월 29일

자아를 갖게 된 로봇(혹은 다른 어떤 형태의 피조물)이 언제나 반란을 일으키거나 인간을 말살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단순히 자아를 넘어 정서라는 것을 갖게 된 로봇은 사랑을 사이에 두고 인간과 갈등할 수도 있다. 로봇이 인간에게 인간과도 같은 애정을 요구한다면 인간은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영화에서 알렉스가 집사 로보소 맥스에게 그랬듯 "너의 감정 레벨을 낮추라" 건조하게 명령할 것인가, 아니면 [A.I.]에서의 엄마가 그런 것처럼 그 가련한 인조 휴머니티를 외면한 채로 상처 줄 것인가. 결국 또 한 번의 피노키오 이야기의 변주다.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의 제페토는 무에서 창조된 피노키오 대신, 사랑하는 여자의 딸을 카피해 소녀 로봇을 만들려는 괴상한 선택을 했다는 것. 그 하나의

배틀쉽

LionHeart's Blog|2018년 12월 26일

최근 하고있는 외계인 나오는 게임을 하다보니 갑자기 외계인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감상하게 된 영화입니다. 동명의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테일러 키치, 리한나, 리엄 니슨,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 등이 출연하는 2012년 영화로, 유니버설 픽쳐스 100주년 기념 영화였다고 합니다. 사실 전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부터 제법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찜 목록에 계속 추가해둔 상태였습니다. 아무리 망했다고 해도 킬링타임으로는 좋을 것 같았고, 100주년 기념 영화였다면 그 수준에 맞게 내용은 별로라고 해도 눈은 즐겁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기대대로였습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말썽꾸러기 주인공의 활약 사고뭉치 백수인 알렉스 하퍼는 25살 생일날 술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