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이라 기억되는 영화들은 당연하게도 모두 한가지 절대적 잣대로 규정되어진 것이 아니다. 걸작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경우는, 그래서 그 다양한 기준들 중 어느 한가지만을 절대적으로 만족시키는 경우가 다수 있는데 그렇기때문에 세상의 모든 걸작들은 그것이 그렇게 기억되는 각자의 당위를 가진다. 그리고 그 중에는 영화의 내적 요소보다는 외부의 테크니컬한 측면, 특히 영상미라고 불리는 기준에 의한 것도 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을 하나 꼽자면 테렌스 맬릭의 <천국의 나날들>. 나는 <그래비티>가 훗날 걸작으로 기억된다면 그것은 이 카테고리에 속하게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칼 세이건의 저작 '코스모스'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