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피의 사사로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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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지구가 그리워지는 90분

<그래비티>, 지구가 그리워지는 90분

[리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일본의 대표 지성으로 추앙 받는 다치바나 다카시는 우주여행을 하고 온 NASA 출신 우주인들을 인터뷰해 “우주로부터의 귀환”을 엮었다. 책에 소개된 우주인 유진 서넌은 ‘지구는 우주의 오아시스다’고 했다. 생명체가 숨쉴 수 있는 곳이 응당 지구뿐이라는 사실을 우주에 나가면 새삼 실감하게 된단다. 망망한 공간에서 생명의 증거라고는 자신의 존재와 저 멀리 수십만 킬로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지구뿐임을 깨달았을 때 온몸을 휘감는 까마득함은 우주를 다녀온 자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유진의 말 뒤에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면 우주 비행사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 우주 비행사들이 놓인 기본적인 조건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라고

<더 테러 라이브> 테러범 만드는 사회

<더 테러 라이브> 테러범 만드는 사회

[리뷰] 막다른 길에 내몰린 노동자의 "꿈틀거림" 하정우 주연의 누적 관객수가 500만을 넘었다. 2013년 영화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설국열차 현재 800만). 그런데 눈길이 가는 점은 이 영화가 현재 보다 평점이 더 높다는 데 있다(18일 네이버 기준, < 설국열차> 8.0 8.36). 물론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두 영화 모두 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평점에 참여한 결과라는 점에서 꽤나 흥미롭다. 그렇다고 여기서 와 의 우열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가 관객들에게

은교

은교

은교Ⅰ정지우20120425 요 며칠 사이에 박범신작가가 내 인생에 슬며시 끼어들어왔다. 힐링캠프에서 쓰윽 얼굴을 한번 내비치더니 며칠 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아예 실물로 나타나주셨다. 뭔가 인연이다 싶어 그동안 제쳐두고 있던 은교를 보게 됐다(참고로 책은 아직 못 봤다). 사실 처음엔 영화를 보지 않으려 했었다. 같이 사는 룸메가 이상한 영화라며 욕을 욕을 해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별로겠지'라고 생각해버렸다. 어맛, 그런데 이게 뭐야.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대를 안하고 본 탓인지 오히려 재밌기까지 했다. 재미만 좋구만!이라며 친구에게 따질 뻔 했다.은교는 워낙 세간에 화제를 뿌린 영화인지라 풍문으로 들은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뭐 특별한 게 있겠냐, 있으면 어디 보여봐~란 고자세로 영화를 틀었는데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0517 # 민규동? 영상이 장난이 아닌데영화를 보는 눈이 조금 생기고 나서(아직도 마이너스 3정도 수준이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 이름과 프로필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보기 전에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 뭐 아무튼). 민규동 감독이라… 사실 영화감독에 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 민규동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감각적인 영상이 쭈욱 펼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어, 이사람 광고감독 출신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심플한영상이었다. 광고 중에서 영상미가 가장 뛰어나다고 손꼽히는 ‘현대카드 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꽤 등장했다(부감 고속촬영컷 등). 결국 영화가 끝나길 기다리지 못하고 옆사람 눈치를 보며 아이폰을 꺼내 민규동 감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