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덴 형제

토리와 로키타

By DID U MISS ME ? | 2023년 5월 21일 | 
이토록 냉정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구나. 인물들이 걸어가는 길 굽이굽이를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나지막하게 지켜보는 듯 했던 그동안의 다르덴 형제. 는 다르덴 형제의 이전 작들과 비슷하면서도 그 결말에 이르러 사뭇 다른 듯 하다. 영화라는 테두리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세계를 그대로 목도 하게끔 만드는 냉정함. 주제와 포스터만 놓고 보면 어떻게든 따스해질 것만 같았던 분위기의 바로 그 영화가, 정작 본편에 이르러 하드보일드라는 무기를 꺼내놓는다. 스포와 스포일러 우리는 그동안 난민을 소재로 다룬 여러 영화들을 관람해왔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하고 얼마나 잔인한지 역시 수도없이 목격해왔다. 그렇

[토리와 로키타] 따스한 모순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3년 5월 11일 | 
다르덴 형제의 신작 토리와 로키타를 봤습니다. 누나와 함께 살고 싶은 토리, 취직을 해서 토리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로키타 서로의 보호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네요. 사정을 많이 배제하고 남매의 현재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다르덴 형제의 시선이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라 좋았습니다. 추천하는 바이네요. 3.5 / 5 이탈리아 시장에서 배운 민요의 끝은 스탭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빼놓았지만 아마도 토리(파블로 실스)와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실제 남매가 아니며 주술사 아이로 국제적 인권 탄압 사례로 분류된 듯한 토리를 선두로 같이 체류하려는 사이로 보입니다. 로키타와 토리는 이미 나라를

소년 아메드 – 역지사지, 관용의 출발점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0년 8월 11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갑자기 이슬람교에 심취하게 된 아메드(이디르 벤 아디 분)는 이맘(오스만 모먼 분)의 말을 하늘처럼 여깁니다. 아메드는 자신을 가르치는 교사 이네스(미리엄 아케디우 분)가 배교자라는 이맘의 규정에 살해를 기도합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에 물든 소년 ‘소년 아메드’는 뤽 다르덴과 장 피에르 다르덴의 다르덴 형제 감독이 연출한 2019년 작입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에 물들어 자살 폭탄 테러범을 숭배하게 된 벨기에의 이슬람계 소년이 교사의 살해를 끊임없이 도모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던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다르덴 형제에 감독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카메라를 한 대만 사용하며 롱 테이크가 많고 음악을 거의 삽입하지 않는 다

[로제타] 평범한 자립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9년 6월 6일 |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는 많이 들어왔지만 최근 재개봉되어 이제서야 봤습니다. 칸에서 1999년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탔는데 2019년의 기생충으로 아직도 연결되는 점이 있는걸 보면 묘하더군요. 애매한 나이의 청소년인 로제타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취업과 생활을 무능력자인 어머니를 부양하며 해나가는 영화인데 캔디류가 아니라 진짜 거침없는 전사같은 모습인게 대단했네요. 감독도 배우도 존경스러운;;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핸드헬드와 과한 클로즈업 연출 비중이 상당해 지금봐도 대담하니 좋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실제로도 영향을 줘서 법도 바뀌었다니 ㅜㅜ 정말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누워서 하는 독백은 진짜...딱 하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