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 (Melancholia, 2011) 감독: 라스 폰 트리에출연: 커스틴 던스트, 샬롯 갱스부르 1.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언제나 관객들 사이에서 극심한 논란을 일으키는 작품들을 만들어왔습니다. 감독의 세계관 자체가 어딘가 단단히 꼬인 듯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그의 예술적 취향은 종종 영화를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시작했던 영화는 <어둠 속의 댄서>가 되었고,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던 그의 프로젝트는<안티크라이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칸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멜랑콜리아>는 정말 놀랍게도 지구종말을 다룬, 일종의 재난영화입니다. 2. 재난 영화라는 장르는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줄곧 소비되어왔기 때문에, 이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