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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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좀비 영화에서 '거울 나라 앨리스'를 모티브로 잡은 건 꽤 재미있는 선택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인공지능 붉은 여왕에 맞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냥 목숨을 잃지 않는(인간인 채로 남는)것만으로도 죽어라 뛰고 싸워야 하는 개고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건질만한 영화다, 정도가 아니라 공포 영화 자체로 평가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활극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호러 장르로서의 정체성도 꽤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가 등장하기 전 까지의 공포의 대상인 레드 퀸을 그저 'HAL 9000'의 아류에 머물게 하는 대신, 마치 하우스 호러의 유령처럼 묘사한 부분이 재미있다. (레드 퀸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터미네이터

팬도럼 Pandorum (2009)
영화 속에서 이주민 수송선의 이름이기도 한 '엘리시움'은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천국과도 같은 개념이다. "자격"을 갖춘 자만이 갈 수 있는 이상향적 사후세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갈로 상병은 엘리시움에 승선할 자격, 즉 팬도럼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멘탈을 갖추지 못했다. 부적격자 하나가 인류의 존망을 망칠 뻔 한 셈이다. 팬도럼은 방아쇠였을 뿐, 갈로가 학살자로 타락하게 된 것은 인지부조화 때문으로 보인다. 지구 인류의 멸망에 충격을 받아 팬도럼에 빠졌다는 건 그 역시 인류의 생존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건데, 그 자신의 손으로 다른 팀원들을 죽였으니 그 인지부조화의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남은 인류의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미치광이가 되는 길이었던 것이다. 온전히 팬도럼에 사로잡힌

선샤인 Sunshine (2007)
내부 침식 중인 태양을 폭발시키기 위해 두 번째 이카루스가 날아간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처럼 오만하거나 무모한 대신, 인류의 존망이라는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있을텐데 어째서 이 유인 우주선들엔 이카루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겠다는 것 자체가 신에 대한 도전이었을까. 영화는 확실한 대답을 주진 않지만 영화가 이카로스와 같은 꼴을 당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마치 하드 SF와 같은(존나 지루한) 연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영화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즉, 과묵한데 지적이지도 않은 영화라는 것. 하드 SF인 척도 제대로 못하는 전반부가 지나가면 미스테리 스릴러로 장르가 변한다. 그리고 역시나 영화는 과묵하다. 뭔가 재미난 그림이 막 펼쳐지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닥터 후 208, 209
208 블랙홀의 저주 The Impossible Planet209 악마라는 이름으로 The Satan Pit 닥터후 세계관의 우주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우주적 존재를 다룬 첫 에피소드. 다른 무언가도 아니고 비유도 아닌, 그냥 악마다. 모든 시대, 모든 문화권에서 인식하는 악마들의 개념이 비롯된 원초적인 악마. 앞으로 두고 두고 등장할 '우드'들이 등장한 것도 처음이고. "타디스가 번역하지 못하는 문자"라는 소재로 재미를 이끌어 낸 것도 처음. 아무튼 여러가지로 처음인 에피소드. 특히 고립된 시설 안에서 크루들과 함께 위기에 맞선다는 형식은 정말 질리도록 앞으로 두고 두고 써먹게 된다. 이런 형식의 에피소드에선 닥터 혹은 다른 인물이 반드시 우주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주적 존재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